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에드워드 에스틀린 커밍스 명언 - 그리운 마음

나는 네 마음을 내 마음에 품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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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그리운 사람이 자꾸 생각나는 저녁이면, 할머니는 창가에 앉아 오래된 편지 한 장을 꺼내 보곤 하셨단다. 종이는 누렇게 바랬고, 모서리는 손때로 부드러워져 있었지. 글씨는 이제 희미했지만, 편지를 펼치는 할머니의 눈빛만큼은 젊은 날처럼 맑았어.
아주 오래전, 작은 기차역이 있는 마을에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살고 있었단다. 남자는 먼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야 했고, 여자는 아픈 어머니를 돌보느라 마을을 떠날 수 없었지.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전화도 쉽게 할 수 없었고, 소식 한 번 전하려면 기차를 타고 며칠을 달려야 했단다.
떠나는 날 아침, 역에는 안개가 자욱했어. 여자는 남자의 낡은 가방 끈을 몇 번이나 고쳐 매 주었고, 남자는 괜찮다는 듯 웃었지만 자꾸만 여자의 손을 바라보았지. 기차가 출발하려는 순간, 여자가 물었단다.
“멀리 가면 나를 잊을까?”
남자는 한참 대답하지 못했어. 사랑한다는 말은 너무 작게 느껴졌고,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은 세상일 앞에서 너무 약해 보였거든. 대신 그는 여자의 가슴께를 가만히 바라보며 말했지.
“네가 어디에 있든, 내 마음속에는 네가 있을 거야.”

기차가 떠난 뒤에도 여자는 한동안 플랫폼에 서 있었어. 연기가 걷히고 선로가 다시 보일 때까지 말이야. 그날부터 두 사람은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남자는 도시의 좁은 방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마을의 작은 우물과 여자의 웃음을 떠올렸고, 여자는 저녁마다 창문을 열어 먼 곳의 기차 소리를 들었단다. 서로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날에도 마음속에는 상대의 자리가 사라지지 않았던 거지.
사랑은 늘 곁에 붙어 있어야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란다. 함께 걷던 길이 멀어지고, 목소리를 듣는 날이 드물어져도,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마음 안에 조용히 자리를 잡으면 그 인연은 쉽게 흩어지지 않아. 기쁜 날에는 먼저 알려 주고 싶고, 힘든 날에는 괜찮은지 걱정되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누군가를 내 안에 품고 살아가는 모습일 거야.
시를 쓰던 에드워드 에스틀린 커밍스가 남긴 이 말도 그런 마음을 담고 있단다.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한다는 뜻이 아니야. 내 마음 한구석에 그 사람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 놓고, 보이지 않는 날에도 소중히 기억한다는 뜻이지. 그래서 이 말은 멀리 떨어진 연인에게도, 먼저 떠난 가족에게도, 오래 만나지 못한 친구에게도 따뜻하게 닿는단다.
지금 우리도 부모님 생각날 때가 있고, 자식이 걱정되어 잠 못 이루는 밤이 있지. 인간관계에 지쳤을 때 문득 오래된 친구가 떠오르기도 하고, 이미 곁을 떠난 사람이 아직 내 하루 곳곳에 살아 있음을 느끼기도 해. 그럴 때 우리는 혼자가 아니야. 마음속에 누군가를 품고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온기와 함께 오늘을 살아간다는 뜻이니까.
그러니 오늘 밤 그리운 사람이 떠오르거든 억지로 잊으려 하지 말거라. 마음 한가운데 조용히 앉혀 두고, 잘 지내고 있기를 빌어 주렴. 말하지 못한 사랑도 마음속에서는 길을 잃지 않는단다. 할머니는 편지를 다시 접으며 낮게 읊조리셨지. “나는 네 마음을 내 마음에 품고 다닌다.”
이 문장을 읽고 나면
사랑하는 사람은 늘 눈앞에 있어야만 곁에 있는 것이 아니란다. 마음속에 소중한 자리를 내어 주면, 멀리 있어도 그 사람과 함께 하루를 살아갈 수 있어.
오늘, 작은 한 가지
오늘 그리운 사람 한 명에게 짧은 안부 문자나 따뜻한 전화 한 통을 건네 보세요.
내일도 한 장, 인간관계 7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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