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오스카 와일드 명언 - 사랑의 부자

사랑받고 있으면서 가난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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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사랑받고 있으면서 가난하다고 느끼는 날이 있지. 가진 돈은 넉넉한데 마음은 텅 빈 날도 있고, 주머니는 가벼워도 이상하게 든든한 날도 있단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이야기를 들려줄게.
옛날 런던의 어느 겨울이었어. 거리에는 안개가 낮게 내려앉고, 사람들은 낡은 외투 깃을 세운 채 바삐 오갔지. 화려한 극장과 큰 저택이 있는 거리 한편에는 작은 다락방에서 글을 쓰는 젊은이가 살고 있었단다. 방 안에는 불이 잘 들지 않았고, 식탁 위에는 며칠째 같은 빵과 묽은 수프가 놓여 있었어.
젊은이는 가진 것이 별로 없었지. 낡은 구두 한 켤레, 잉크가 얼마 남지 않은 병, 그리고 여기저기 접힌 원고 뭉치가 전부였단다. 어느 날 밤, 그는 원고를 쓰다 말고 창밖을 바라보았어. 맞은편 집 창문에서는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안에서는 가족들이 웃는 소리가 들렸지.
‘나는 왜 이렇게 가난할까.’
그가 조용히 중얼거릴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 문을 열어 보니 낡은 목도리를 두른 누나가 서 있었단다. 누나는 손에 작은 보따리를 들고 있었어. 안에는 감자 몇 알과 두꺼운 양말 한 켤레가 들어 있었지.
“네가 또 끼니를 거를까 봐 가져왔어. 양말도 신어. 발이 얼면 글도 못 쓰잖니.”

젊은이는 괜찮다며 웃었지만, 누나는 방 안을 둘러보더니 아무 말 없이 식탁을 닦아 주었어.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그의 손을 꼭 잡았지. 손끝은 차갑고 거칠었지만 그 온기는 오래 남았단다.
며칠 뒤에는 먼 곳에 사는 친구에게서 편지가 왔어. 편지에는 대단한 말이 적혀 있지 않았어. ‘네 글을 기다리고 있다. 네가 잘 지내는지 늘 생각한다.’ 그 짧은 문장을 읽고 젊은이는 한참 동안 종이를 내려놓지 못했지. 돈도, 좋은 옷도, 넓은 방도 없었지만 자신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가슴 깊이 들어왔던 거야.
그 무렵 사람들은 부와 성공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세곤 했단다. 좋은 집, 값비싼 식사, 이름난 사람들과의 인맥이 있어야 풍족한 사람이라고 여겼지. 하지만 오스카 와일드가 바라본 삶은 조금 달랐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아름다움과 사랑을 이야기하던 그는, 가진 것보다 사랑받는 것이 사람을 얼마나 든든하게 하는지 알고 있었던 거야.
물론 사랑이 있다고 해서 병원비가 저절로 생기거나, 빈 지갑이 금세 채워지는 건 아니야. 가난의 고단함은 여전히 무겁고, 혼자 감당해야 할 현실도 있지. 다만 사랑받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도 완전히 홀로 버려진 것은 아니란다. 힘들 때 떠오르는 얼굴 하나, 내 안부를 묻는 목소리 하나가 다시 일어설 힘이 되어 주니까.
지금 우리도 그렇단다. 부모님께 받은 오래된 사랑을 뒤늦게 깨닫는 날이 있고, 자식이 보내온 짧은 문자 한 통에 마음이 놓이는 날도 있지. 오랜 친구의 전화가 반갑고, 미운 사람에게조차 한때 나를 걱정해 준 순간이 떠오를 때가 있어. 인간관계에 지쳤을 때, 사람에게 상처받았을 때에도 내 곁에 남아 있는 사랑을 하나씩 돌아보면 마음의 빈방에 작은 불이 켜진단다.
그러니 오늘 가진 것이 적다고 너무 서러워하지 마렴.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있고, 누군가가 네 무사함을 바라며, 네가 다시 웃기를 기다리고 있다면 너는 이미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을 가진 사람이야. 할머니가 오래 살아 보니, 진짜 가난은 주머니보다 마음이 완전히 혼자가 되는 데 있더구나. 사랑받고 있으면서 가난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 문장을 읽고 나면
사랑은 통장이나 장롱 속에 쌓이지 않지만, 힘든 날 다시 걸어갈 힘이 되어 준단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그것이 얼마나 귀한 재산인지 가만히 느껴 보렴.
오늘, 작은 한 가지
오늘 나를 사랑해 준 사람 한 명에게 짧게라도 고맙다는 문자나 전화를 건네 보세요.
내일도 한 장, 인간관계 7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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