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라이너 마리아 릴케 명언 - 사랑의 어려움

약 3분
라이너 마리아 릴케 명언 - 사랑의 어려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아마도 우리의 모든 과업 중 가장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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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마음이 힘들 때 더욱 어렵게 느껴진단다. 내 마음 하나도 제대로 돌보기 힘든데, 다른 사람의 사정과 상처까지 헤아려야 하니 말이야.

아주 오래전, 산자락 아래 작은 마을에 옹기장이 부부가 살고 있었어. 남편은 새벽부터 흙을 이겨 그릇을 만들었고, 아내는 장터에 나가 그것을 팔았지. 두 사람은 젊을 때에는 눈빛만 마주쳐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차렸단다. 남편이 기침을 하면 아내는 따뜻한 물을 내왔고, 아내가 말없이 창밖을 보면 남편은 말없이 곁에 앉았어.

그런데 세월이 흐르자 두 사람의 손에는 굳은살이 박이고, 마음에는 말하지 못한 피로가 쌓였어. 어느 겨울날, 남편이 빚은 항아리 하나가 가마 안에서 금이 가 버렸지. 남편은 속이 상해 아내가 장터에서 돌아오자 퉁명스럽게 말했어.

“당신은 하루 종일 밖에 있었으면서, 집안일 하나 제대로 살피지 못했소.”

아내의 손에서 장바구니가 스르르 내려갔어. 사실 그날 아내는 시장에서 남편의 약값을 마련하려고 평소보다 더 오래 서 있었단다. 하지만 그 말을 바로 꺼내지는 못했지. 서운함은 입술 가까이 올라왔다가 다시 가슴속으로 내려갔어.

그날 밤, 두 사람은 등을 돌리고 누웠어. 바람이 문틈을 흔들 때마다 낡은 문고리가 덜컹거렸고, 누구도 먼저 말을 걸지 않았지. 이튿날 아침, 아내는 금이 간 항아리를 들고 마을 어귀의 늙은 도공을 찾아갔어. 늙은 도공은 항아리를 한참 살피더니 금 사이에 옻을 바르고 금빛 가루를 살짝 얹었단다.

“금이 갔다고 버리면 흙의 지난날도 함께 버리는 게지. 다만 다시 쓰려면 금 간 곳을 오래 들여다보고, 서두르지 않아야 하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명언 - 사랑의 어려움 관련 이미지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항아리를 남편 앞에 놓았어. 남편은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지. 그러다 아내의 갈라진 손과 약 봉지를 보았단다.

“내가 항아리만 깨진 줄 알았소. 당신 마음도 금이 간 줄은 몰랐구려.”

아내는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대답했어.

“나도 당신이 힘든 줄 알면서, 내 서운함만 크게 보았어요.”

그 뒤로 두 사람이 한 번도 다투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사람은 누구나 피곤하면 가까운 사람에게 모난 말을 내놓고,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기대가 커서 더 쉽게 실망하니까. 다만 두 사람은 다툼이 끝난 뒤 상대의 말 속에 숨은 사정까지 한 번 더 살피려 했어. 사랑은 그저 따뜻한 마음을 품는 일이 아니라,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을 오래 바라보고 다시 이해하는 일이기도 했던 거지.

지금 우리도 부모님과 자식 사이에서, 오랜 친구와의 관계에서, 혹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받았을 때 비슷한 금을 만난단다. 당장 용서하라는 뜻은 아니야. 다만 인연을 쉽게 버리기 전에 내가 모르는 그 사람의 하루를 한 번 헤아려 보고, 내 마음도 솔직히 들여다보자는 거야. 사랑은 쉬워서 귀한 것이 아니라, 어려워도 서로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이라서 귀한 것이란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이렇게 남겼어.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아마도 우리의 모든 과업 중 가장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이 문장을 읽고 나면

사랑은 마음이 맞는 사람만 받아들이는 일이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상처를 살피며 천천히 이해해 가는 일이에요. 어렵다고 해서 사랑이 틀린 것은 아니니, 오늘은 너무 빨리 마음의 문을 닫지 않아도 괜찮아요.

오늘, 작은 한 가지

오늘 가까운 사람에게 서운했던 일보다 먼저, 그 사람이 요즘 견디고 있을 힘든 일은 없는지 한마디 물어보세요.

내일도 한 장, 인간관계 7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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