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법정 스님 명언 - 진정한 인연을 가려내는 지혜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스치는 인연까지 붙잡으려 하면 결국 내가 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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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마음씨 착한 김 서방이 살았습니다. 김 서방은 정이 너무 많아서 길가에 핀 이름 모를 풀꽃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장터에 나가면 모르는 사람의 넋두리도 다 들어주고, 제 주머니 사정은 생각지도 않은 채 남의 부탁을 들어주느라 늘 고단했습니다.
어느 날, 마을 어귀를 지나던 노스님이 땀을 뻘뻘 흘리며 짐을 한가득 지고 가는 김 서방을 보았습니다. 그 짐은 정작 본인의 것이 아니라, 길에서 만난 낯선 이들이 잠시 맡겨둔 것들이었습니다. 스님은 김 서방을 불러 세우고는 길가에 흩어진 마른 잎사귀들을 가리켰습니다.
"보시게, 바람에 날려 온 낙엽을 모두 내 주머니에 담으려 하면 옷이 찢어지고 걸음마저 무거워지는 법이라네. 사람의 인연도 이와 같다네."

김 서방은 그제야 제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를 깨달았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다 보니, 정작 소중한 가족과 자기 자신의 마음은 돌보지 못하고 병이 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인연에도 무게가 있고 결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지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지만, 그 모든 옷깃을 다 붙잡고 살 수는 없습니다. 진실하지 않은 인연, 나를 갉아먹는 관계까지 억지로 이어가려 애쓰는 것은 스스로를 깊은 늪으로 밀어 넣는 일과 같습니다. 가야 할 사람은 보내주고, 머물러야 할 사람에게만 온 정성을 다하는 것이 나를 지키는 길입니다.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스치는 인연까지 붙잡으려 하면 결국 내가 상한다.
이 문장을 읽고 나면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으려 애쓰지 마세요. 가벼운 인연은 바람처럼 지나가게 두어야 내 마음의 평화를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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