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C. S. 루이스 명언 - 사랑할 용기

용기를 내라, 사랑하는 마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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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마음이 힘들 때 다시 사랑할 용기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할머니는 아궁이 앞에 앉아 군밤 껍질을 벗기며 옛날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셨단다.
아주 오래전, 산 아래 작은 마을에 봄이라는 처녀가 살고 있었어. 봄이는 웃음이 환하고 손이 부지런해서 마을 사람 누구에게나 따뜻한 물 한 그릇을 내어주곤 했지. 그런데 어느 겨울, 봄이가 가장 믿었던 친구가 장터에서 봄이의 비밀을 다른 사람들에게 떠벌리고 말았단다. 봄이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서늘해졌어. 그날부터 사람을 만나면 먼저 마음의 문을 잠갔지.
“다시는 누구도 믿지 않을 거야. 잘해 줘도 결국 상처만 받는걸.”
봄이는 그렇게 말하며 장터 뒤편 우물가에 홀로 앉아 있었어. 그때 눈이 많이 내리던 길에서 한 노인이 비틀거리며 다가왔단다. 노인은 지팡이를 놓치고도 누구에게 손을 내밀지 못했어. 봄이는 잠시 고개를 돌렸지. 도와주면 또 귀찮은 일이 생길지도 몰랐거든. 하지만 노인의 얼어붙은 손과 젖은 신발을 보자, 봄이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어.
“할아버지, 이쪽으로 오세요. 우리 집에서 몸부터 녹이셔요.”
봄이는 노인을 집으로 모셔 따뜻한 죽을 끓여 드렸어. 노인은 며칠 뒤 떠나면서 작은 나무 씨앗 하나를 건넸지.
“사람을 믿는 일은 겁이 나는 법이란다. 그래도 네 마음속 따뜻함까지 버리지는 말거라.”

봄이는 그 말을 오래 생각했어. 상처를 받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것이었지.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내주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살아 보니 마음은 편해지는 대신 점점 차가워졌어. 웃음소리가 들려도 함께 웃을 수 없었고, 누군가 울어도 모른 척 지나치게 되었지.
며칠 뒤, 마을에 큰비가 내렸어. 냇물이 불어나 어린아이가 물가에 홀로 남게 되었단다. 사람들은 겁이 나서 발을 떼지 못했어. 봄이도 무서웠지만, 아이가 울며 부르는 소리를 듣자 치맛자락을 걷어 올리고 물속으로 들어갔지. 물살은 거셌고 발밑 돌은 미끄러웠어. 그래도 봄이는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천천히 둑까지 걸어 나왔단다.
아이의 어머니는 봄이의 젖은 옷을 보며 연신 고개를 숙였어. 그 순간 봄이는 알게 되었지. 사랑한다는 건 늘 기쁘고 아름다운 일만은 아니야. 때로는 다시 상처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도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일이란다. 사랑할 마음이 있다는 건 약해서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두려운 마음을 데리고도 한 걸음 나아가는 힘이었어.
봄이는 예전처럼 아무에게나 마음을 열지는 않았어. 상처를 준 친구와는 거리를 두었고, 믿을 만한 사람에게는 조금씩 진심을 보여 주었지. 사랑은 무턱대고 모든 사람을 받아들이는 일이 아니라, 겁이 나더라도 따뜻함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일이었으니까.
C. S. 루이스라는 작가도 사랑과 믿음이 사람을 살리는 동시에, 얼마나 큰 용기를 요구하는지 오래 바라본 사람이었을 거야. 사랑하는 마음은 저절로 씩씩해지지 않아. 아픈 기억이 있고, 배신을 겪었고, 또다시 외로워질까 두려운 사람에게는 특히 더 큰 용기가 필요하지.
지금 우리도 부모님 생각날 때 먼저 전화를 걸까 망설이고, 자식에게 서운한 말을 들은 뒤 먼저 손을 내밀까 고민할 때가 있단다. 오랜 친구에게 상처받아 인간관계에 지쳤을 때도, 가족과의 관계가 멀어진 것처럼 느껴질 때도 마찬가지야. 그렇다고 마음을 모두 닫아 버리면 나를 지키는 대신 내 안의 따뜻함까지 가둘 수 있어. 오늘 한 사람에게만이라도 진심을 건네 보렴. 다만 나를 해치는 사람에게서 거리를 두면서, 사랑할 수 있는 마음만은 놓지 말자꾸나.
할머니는 군밤 하나를 손주 손바닥에 올려놓으며 조용히 말했단다. “용기를 내라, 사랑하는 마음아.”
이 문장을 읽고 나면
사랑은 상처를 전혀 받지 않는 일이 아니라, 두려움이 있어도 따뜻한 마음을 완전히 버리지 않는 일이에요. 나를 지키면서도 다시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수 있다면, 그것이 사랑할 용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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