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리처드 파인먼 명언 - 자기기만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원칙은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쉽게 속일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출처 미확인 · 확인 상태 보기
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자기기만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더 무서운 법이란다. 어느 겨울 저녁, 열일곱 살 봉수는 책상 앞에 앉아 시험공부를 한다며 연필만 굴리고 있었어. 책은 펼쳐져 있었지만, 그의 눈은 자꾸 창문 너머 어두운 골목으로 달아났지.
어머니가 방문을 살짝 열고 물었단다. “공부하고 있니?” 봉수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어. “네, 거의 다 했어요.” 하지만 공책에는 아침부터 같은 줄만 세 번 적혀 있었고, 수학 문제는 한 장도 풀지 못했지.
그날 밤, 봉수는 할머니 댁으로 갔어. 시험을 망칠 것 같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고, 그저 배가 고프다며 아궁이 곁에 앉았지. 할머니는 군고구마 하나를 건네면서도 아무것도 묻지 않았어. 다만 봉수의 손가락이 식은 고구마 껍질을 자꾸만 만지작거리는 걸 가만히 바라보았단다.
한참 뒤 할머니가 조용히 말했어. “얘야, 네가 지금 제일 무서운 건 시험이 아니란다.” 봉수가 고개를 들자, 할머니는 장작불을 뒤적이며 말을 이었지. “네가 공부하지 않았다는 걸 너 자신에게 들키는 일이 무서운 거야.”
봉수는 입술을 꾹 다물었어. 어머니에게 거짓말한 일보다, 자기 마음을 속이며 하루를 보낸 일이 더 부끄럽게 느껴졌지. 그는 그제야 알았단다. 남에게 들키지 않은 거짓말도 마음속에서는 날마다 자라고, 결국 가장 가까운 사람인 자기 자신을 먼저 속인다는 걸 말이야.

“그럼 어떻게 해야 해요?” 봉수가 물었어. 할머니는 고구마를 반으로 갈라 따뜻한 김을 내보내며 대답했지. “오늘 못 한 건 못 했다고 말하렴. 모르는 건 모른다고 적고, 내일 할 일을 작게 정하면 돼. 솔직해지는 순간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단다.”
봉수는 집으로 돌아가 책상 위 공책 첫 줄에 ‘나는 오늘 공부하지 않았다’고 썼어. 그리고 틀린 문제 세 개만 골라 연필을 들었지. 처음에는 손이 떨렸지만, 두 번째 문제를 풀 때부터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고, 새벽이 오기 전 세 문제의 답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단다.
시험날 봉수는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어. 그래도 답안지를 내고 돌아오는 길에 이상하게 발걸음이 가벼웠지. 이제는 모르는 문제를 아는 척하지 않았고, 잘못한 일을 변명으로 덮지도 않았으니까. 그 뒤 봉수는 공부뿐 아니라 사람 사이의 약속에서도 먼저 자기 마음을 살피는 사람이 되었단다.
봉수가 공책에 남긴 한 줄은 자신을 꾸짖기 위한 말이 아니었어요. 이미 공부했다는 생각을 내려놓자, 아직 풀지 못한 문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진도를 많이 나간 것처럼 보이는 일보다 실제로 이해한 범위를 아는 일이 다음 공부에 도움이 됐지요.
이 장면을 읽으며 파인먼의 말로 알려진 문장을 떠올립니다.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원칙은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쉽게 속일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이 문장을 읽고 나면
모르는 것과 부족한 것을 인정하는 순간, 사람은 비로소 다시 배울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정직한 마음은 실수를 줄이는 것보다 더 깊이 우리를 단단하게 지켜줍니다.
오늘, 작은 한 가지
오늘 미루고 있던 일 하나를 정해, ‘나는 지금까지 하지 못했다’고 솔직히 적은 뒤 10분만 시작해 보세요.
내일도 한 장, 인간관계 7일 읽기
읽은 곳을 남기고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세요.
이어서 읽으면 좋은 이야기
음악과 함께 읽고 싶다면
누르면 YouTube에 연결됩니다. 자동 재생하지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