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빅토르 위고 명언 - 사랑의 눈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신의 얼굴을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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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메말라 갈 때면, 할머니는 오래된 등잔을 하나 꺼내 놓고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곤 하셨단다.
빅토르 위고가 살던 19세기 프랑스의 어느 작은 마을에, 마리라는 어린 소녀가 살고 있었어. 마을 사람들은 가난했고, 겨울이면 바람이 낡은 창문 틈으로 매섭게 들어왔지. 빵집 앞에는 날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고, 가진 것이 적은 사람들은 서로의 몫을 빼앗길까 눈치를 보며 살았단다.
마리에게는 모두가 피하는 사람이 하나 있었어. 이름은 장 노인이었는데,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많았고 옷에서는 늘 젖은 나무 냄새가 났지. 그는 말수가 적었고, 가끔 시장에서 물건을 잘못 집어 들었다가 욕을 먹기도 했어. 사람들은 그가 불운을 몰고 다닌다며 가까이 가지 말라고 했단다.
어느 날 저녁, 눈이 몹시 내렸어. 마리는 빵집에서 작은 빵 하나를 받아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지. 그런데 골목 모퉁이에서 장 노인이 쓰러져 있는 걸 보았어. 손에는 피가 묻어 있었고, 입술은 파랗게 질려 있었단다. 마리는 잠시 멈춰 섰어. 집에 계신 어머니는 아픈데, 이 빵마저 없으면 저녁을 넘기기 어려웠거든.
그때 장 노인이 힘겹게 눈을 떴어.
“얘야, 그냥 가거라. 나 때문에 네가 곤란해지면 안 된다.”
마리는 빵을 반으로 나누어 노인의 손에 쥐여 주었어.
“저도 배가 고파요. 하지만 할아버지도 배가 고프잖아요.”
그리고 자신의 목도리를 풀어 노인의 손을 감싸 주었지. 마리는 노인을 부축해 낡은 창고까지 데려갔고,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어. 처음에는 다들 고개를 돌렸지만, 어린 소녀가 혼자 애쓰는 모습을 보자 한 사람씩 발걸음을 멈추었단다. 빵집 주인은 따뜻한 수프를 가져왔고, 약방 주인은 상처를 치료해 주었어.

며칠 뒤 장 노인은 마리의 집 문 앞에 조그만 나무 인형을 놓고 갔어. 서툴게 깎은 인형이었지만, 눈과 코가 정성스럽게 새겨져 있었지.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좋은 선물이다.”
마리는 인형을 받아 들고 웃었어. 그날 이후 마을 사람들은 장 노인을 조금 다르게 보기 시작했단다. 여전히 말이 적고 옷에서는 젖은 나무 냄새가 났지만, 그 안에도 추위를 느끼고 기뻐하고 고마워하는 한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야.
할머니는 여기서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등잔불을 바라보셨어. 그리고 조용히 말씀하셨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이 완벽해서 좋아하는 일이 아니란다. 내게 잘해 주는 사람만 품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미운 사람의 굳은 얼굴 뒤에도 외로움이 있고, 무례한 사람의 날카로운 말 뒤에도 오래된 상처가 있을 수 있다는 걸 한 번 더 바라보는 일이야.
그렇다고 나를 해치는 사람 곁에 무조건 머물라는 뜻은 아니야. 거리를 두어야 할 때는 조용히 물러나도 괜찮단다. 다만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그 사람을 함부로 짓밟거나, 사람으로서의 존엄까지 빼앗지는 말라는 뜻이지.
지금 우리도 가족과 부모, 자식과 오랜 친구 사이에서 마음이 다칠 때가 많아. 가까운 사람의 말 한마디가 낯선 이의 말보다 더 아프고, 인간관계에 지쳤을 때는 누구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내고 싶지 않을 때가 있지. 그럴 때 오늘 당장 용서하지 못해도 괜찮아. 다만 한 사람을 미움 하나로만 다 기억하지 않도록, 그 사람의 삶에도 있었을 외로운 밤을 잠시 생각해 보렴. 사랑은 거창한 희생보다, 눈앞의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작은 눈길에서 시작될 때가 많으니까.
할머니는 등잔을 끄기 전, 마리의 낡은 나무 인형처럼 사람의 마음에도 보이지 않는 빛이 있다고 하셨어. 그리고 아주 천천히, 오래 마음에 남을 말을 들려주셨지.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신의 얼굴을 보는 것이다.
이 문장을 읽고 나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좋은 모습만 골라 품는 일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존엄과 외로움이 있음을 바라보는 일이에요. 나를 지키기 위해 거리를 두더라도, 상대를 함부로 사람 이하로 여기지는 말아요.
오늘, 작은 한 가지
오늘 한 사람에게 따뜻한 안부를 묻고, 마음이 상한 사람을 떠올리더라도 판단하기 전에 그 사람의 사정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내일도 한 장, 인간관계 7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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