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에리히 프롬 명언 - 사랑의 답

약 3분
에리히 프롬 명언 - 사랑의 답
사랑은 인간 존재의 문제에 대한 유일하게 건전하고 만족스러운 답이다.
에리히 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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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마음이 힘들 때 사람은 곁에 누가 있는지보다, 그 곁에서 정말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지를 먼저 느끼게 된단다.

옛날 어느 겨울, 큰 공장이 있는 도시 변두리에 작은 빵집이 하나 있었어. 새벽이면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왔고, 사람들은 모두 바쁜 걸음으로 공장과 시장을 오갔지. 얼굴을 마주쳐도 인사 한마디 건넬 틈이 없었고, 저녁이 되면 집집마다 불은 켜졌지만 마음들은 어쩐지 어두웠단다.

그 빵집에는 마흔이 넘은 마르타라는 여인이 살고 있었어. 남편을 일찍 떠나보내고 딸 하나를 키웠는데, 딸은 도시로 일하러 떠난 뒤 편지를 자주 보내지 않았지. 마르타는 매일 빵을 구우며 사람들을 만났지만, 장사가 끝나면 텅 빈 의자 하나를 오래 바라보곤 했어. 손님이 많아도 외로운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던 거야.

어느 날 저녁, 눈보라가 몰아치던 길에서 한 젊은 노동자가 빵집 문을 열고 들어왔어. 그는 며칠째 제대로 먹지 못한 사람처럼 말없이 구석에 앉았지. 마르타는 빵과 따뜻한 수프를 내주었지만, 젊은이는 고개를 숙인 채 말했어.

“돈이 없습니다. 내일 갚겠습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빵을 주면서 장부부터 펼치는 사람은 없단다.”

마르타는 그렇게 말하고 난로 가까운 자리를 가리켰어. 젊은이는 한참 뒤에야 자신의 이름이 요한이라고 했고, 고향에 어머니가 계시지만 몇 달째 편지를 쓰지 못했다고 털어놓았지. 마르타는 그를 나무라지 않았어. 그저 수프를 한 그릇 더 데워 주고, 편지를 쓸 종이와 연필을 내밀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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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요한은 어머니에게 편지를 썼어. 마르타는 맞춤법을 고쳐 주지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치지도 않았지. 다만 그가 문장을 멈출 때마다 조용히 기다려 주었어. 사람의 마음이 다시 사람에게 닿으려면, 먼저 누군가가 곁에 머물러 주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야.

그 뒤로 요한은 일을 마치면 빵집에 들렀어. 처음에는 수프 한 그릇 때문이었지만, 나중에는 마르타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왔지. 둘은 서로의 외로움을 없애 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어. 대신 상대를 내 마음대로 바꾸려 하지 않고, 힘든 날에도 한 사람의 귀한 존재로 바라보았단다.

사람이 돈과 물건을 많이 가져도 마음속에 단절이 깊으면 자꾸 허전해져.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이용하거나 지배하려는 마음뿐이면 사랑이라 부르기 어렵지. 사랑은 그저 달콤한 감정이나 잠시의 설렘만이 아니야.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려는 관심, 함께 견디려는 책임, 서로의 마음이 살아 있도록 보살피는 일이기도 하단다.

에리히 프롬이 살던 시대에도 사람들은 바쁘게 일하고 많은 것을 가지려 했지만, 정작 서로에게서 멀어지고 있었어. 그는 인간이 혼자 떨어져 있다는 불안과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사람을 소유하거나 매달리는 방식이 아니라 사랑으로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보았지. 사랑은 외로움을 잠깐 덮는 장식이 아니라, 인간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관계의 힘이었던 거야.

지금 우리도 가족과 한집에 살면서 마음은 멀어질 때가 있고, 오랜 친구에게 서운한 말을 듣고 사람에게 상처받았을 때 문을 닫고 싶어질 때가 있지. 부모님 생각날 때 전화 한 통을 미루고, 자식의 무뚝뚝한 말에 먼저 등을 돌리기도 해. 하지만 사랑은 늘 큰 결심으로 시작되는 게 아니란다. 오늘 곁에 있는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들어 주는 것, 미운 사람에게도 함부로 상처를 돌려주지 않는 것, 외로운 이의 옆자리를 잠시 지켜 주는 것에서 자라나지.

그러니 사랑이 무엇인지 막막한 날에는, 누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만 묻지 말고 내가 누군가를 한 사람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도 살펴보렴. 그 작은 시선 하나가 닫힌 마음에 불을 켜고, 우리를 다시 사람 곁으로 데려다줄 테니까. 사랑은 인간 존재의 문제에 대한 유일하게 건전하고 만족스러운 답이다.

이 문장을 읽고 나면

사랑은 누군가를 내 뜻대로 가지려는 마음이 아니라, 한 사람의 마음과 존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에 가까워요. 외로울 때 건네는 작은 관심 하나가 서로를 다시 살아가게 할 수 있답니다.

오늘, 작은 한 가지

오늘 가족이나 오래 연락하지 못한 친구 한 사람에게 먼저 안부를 묻고, 대답을 재촉하지 말고 끝까지 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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