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라이너 마리아 릴케 명언 - 감정은 지나간다

약 3분
라이너 마리아 릴케 명언 - 감정은 지나간다
모든 일이 당신에게 일어나게 하세요. 아름다움도, 공포도. 그저 계속 나아가세요. 어떤 감정도 영원하지 않으니까요.
라이너 마리아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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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마음이 힘들 때면 사람은 기쁜 일보다 슬픈 일을 먼저 밀어내고 싶어지지. 하지만 옛날 어느 작은 마을에는 찾아오는 감정을 하나도 쫓아내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단다.

그 마을 끝자락에는 오래된 빵집이 하나 있었어. 빵집을 지키는 이는 마리아라는 여인이었지. 어느 해 겨울,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 가게를 꾸려야 했어. 새벽이면 밀가루 자루를 옮기고, 난로에 장작을 넣고, 아직 어두운 길을 걸어 빵을 배달했단다. 손님들 앞에서는 괜찮은 척했지만, 문을 닫고 나면 빈 의자 하나가 자꾸 눈에 들어왔어.

어느 날 저녁, 마리아는 가게 뒤뜰에서 한참을 울었어. 눈물이 앞을 가려 반죽도 보이지 않았지. 그때 지나가던 어린 조카가 조심스럽게 물었어.

“이모, 왜 울어요? 울음을 멈추면 안 돼요?”

마리아는 젖은 앞치마로 눈가를 닦으며 고개를 저었어.

“아니란다. 오늘은 슬픔이 이모를 찾아온 날이니, 잠시 머물다 가게 두자꾸나.”

그날 밤 마리아는 억지로 웃으려 하지 않았어. 남편과 함께 걷던 길을 떠올리고, 그리운 마음이 올라오는 대로 울었지. 다음 날 아침에도 가슴은 여전히 무거웠지만, 그녀는 다시 밀가루를 반죽했어. 손으로 둥글게 빚은 빵에서는 따뜻한 냄새가 피어났고, 동네 아이들은 평소처럼 가게 앞에 모여들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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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자 이번에는 뜻밖의 기쁨이 찾아왔어. 오래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가 찾아와 함께 차를 마셨고, 마리아는 한참 웃었지. 그러다 문득 웃고 있는 자신이 미안해져서 얼굴을 굳히자, 친구가 손을 살며시 잡았어.

“기쁜 날에는 기뻐해도 괜찮아. 슬픔이 있었다고 해서 웃음을 내쫓을 필요는 없단다.”

마리아는 그 말을 듣고 창밖을 바라보았어. 비가 오면 지붕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바람이 불면 문을 단단히 닫았지. 무서운 날에는 무섭다고 인정했고, 좋은 날에는 좋은 만큼 마음껏 웃었어. 어떤 감정도 붙잡아 가게 안에 가둘 수 없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갔단다. 슬픔은 오래 머무는 것 같다가도 어느 날 빛이 옅어졌고, 두려움은 발걸음을 멈추게 하다가도 다시 길을 내주었어.

먼 훗날 릴케라는 시인은 사람의 마음이 겪는 이런 순간을 깊이 바라보았어. 아름다운 일만 받아들이고 무서운 일은 외면하면, 삶의 한쪽만 바라보게 된다는 뜻이었지. 기쁨이 오면 기쁨을 느끼고, 공포가 오면 공포를 느끼되, 그 감정이 내 인생의 전부라고 믿지는 말라는 이야기란다. 감정은 찾아오지만, 사람은 그 감정과 함께 조금씩 앞으로 걸어갈 수 있으니까.

지금 우리도 삶이 힘들 때, 괜찮은 사람처럼 서 있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저려도, 자식 걱정에 잠이 오지 않아도, 오래된 친구와 멀어져 외로워도 그 마음을 잠시 바라보렴. 사람에게 상처받았을 때의 분노도, 다시 누군가를 믿고 싶은 따뜻함도 함부로 밀어내지 말자. 오늘은 울고 내일은 웃을 수도 있어. 중요한 것은 어떤 감정이 찾아오더라도 그 자리에서 삶을 포기하지 않고, 아주 작은 걸음이라도 다시 내딛는 일이란다.

그러니 사랑하는 손주야, 아름다움도 두려움도 네 삶을 지나가는 손님처럼 맞아 주렴. 머무는 동안 느끼되, 떠날 때는 보내 주고, 너는 너의 길을 계속 걸어가거라. 모든 일이 당신에게 일어나게 하세요. 아름다움도, 공포도. 그저 계속 나아가세요. 어떤 감정도 영원하지 않으니까요.

이 문장을 읽고 나면

기쁨과 슬픔, 두려움까지도 억지로 밀어내지 말고 잠시 느껴 보세요. 감정은 우리를 찾아오지만 영원히 머물지는 않으니, 그 사이에도 삶의 걸음을 멈추지 않으면 됩니다.

오늘, 작은 한 가지

오늘 마음속에 올라온 감정 하나를 이름 붙여 종이에 적고, 그 뒤에 해야 할 작은 일 한 가지를 바로 해보세요.

내일도 한 장, 인간관계 7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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