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세네카 명언 - 걱정이 커질 때

우리는 현실에서보다 상상 속에서 더 자주 고통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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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걱정이 커질 때면 사람은 아직 오지도 않은 내일을 오늘처럼 살아버리곤 하지. 옛날 로마의 어느 작은 마을에 마르쿠스라는 젊은 상인이 살고 있었단다. 그는 올리브기름을 항아리에 담아 먼 도시까지 나르는 일을 했어.
어느 해 가을, 마르쿠스는 큰 장사를 앞두고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했지. ‘만일 배가 폭풍을 만나면 어떡하지? 물건이 깨지면 빚을 어떻게 갚지? 사람들이 나를 비웃으면 또 어떡하고?’ 낮에는 멀쩡히 걷던 길이 밤만 되면 벼랑처럼 느껴졌고, 아직 떠나지도 않은 배가 이미 가라앉은 것처럼 가슴이 쿵쿵 뛰었단다.
어머니가 따뜻한 수프를 내오며 물었어.
“얘야, 무슨 일이 그렇게 무섭니?”
마르쿠스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지.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머릿속에서는 벌써 모든 일이 잘못됐어요. 물건은 깨지고, 돈은 사라지고, 저는 사람들 앞에서 고개도 못 들게 됐어요.”
어머니는 한참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마당 한쪽의 낡은 항아리를 가리켰어. 항아리는 오래되어 금이 가 있었지만, 그 안에는 올해 거둔 올리브가 가득 담겨 있었지.
“저 항아리가 오늘 밤 깨졌니?”
“아니요.”

“배가 벌써 가라앉았니?”
“아니요.”
“그럼 지금 네 손에 있는 것은 무엇이냐?”
마르쿠스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그의 손에는 아직 따뜻한 수프 그릇이 들려 있었단다. 눈앞에는 불씨가 조용히 타고 있었고, 지붕 위에서는 가을바람이 사각사각 지나가고 있었지. 잃어버린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그는 상상 속에서 이미 몇 번이나 모든 것을 잃은 뒤였던 거야.
다음 날 아침, 마르쿠스는 여전히 걱정스러웠지만 걱정과 사실을 하나씩 나누어 보기로 했어. 배가 떠나는 시간, 날씨, 물건을 묶는 끈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꼼꼼히 챙겼지. 하지만 폭풍이 올지, 다른 사람이 무엇이라 말할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까지 붙잡고 밤을 새우지는 않았단다.
며칠 뒤 배는 무사히 항구에 닿았어. 물론 모든 일이 순조롭기만 한 것은 아니었지. 항아리 하나가 깨졌고, 거래처 한 곳은 값을 조금 깎아달라고 했어. 하지만 마르쿠스가 상상했던 큰 재앙은 오지 않았단다. 그는 그제야 알았어. 현실의 어려움은 손으로 만져보고 길을 찾을 수 있지만, 상상 속의 두려움은 모양도 없이 마음속에서 끝없이 자라난다는 것을 말이야.
지금 우리도 부모님의 건강, 자식의 앞날, 직장과 돈 문제를 생각하다가 아직 오지 않은 날을 미리 살아갈 때가 있어. 사람에게 상처받은 뒤에는 다음 만남도 틀림없이 아플 거라 여기고, 가족과 말다툼을 한 뒤에는 이 관계가 영영 멀어질 것처럼 겁을 먹기도 하지. 그럴 때 잠시 숨을 고르고 물어보렴. ‘지금 실제로 일어난 일은 무엇이고, 내가 상상으로 키운 일은 무엇일까?’
걱정을 없애라는 말이 아니야. 다만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다한 뒤에는, 내일의 몫까지 오늘 마음에 짊어지지 말라는 뜻이지. 오래전 그 어머니가 아들의 손에 따뜻한 수프를 쥐여주었듯, 우리도 지금 손에 남아 있는 작은 평온을 먼저 바라보면 돼. 세네카는 이렇게 남겼단다. “우리는 현실에서보다 상상 속에서 더 자주 고통받는다.”
이 문장을 읽고 나면
걱정은 현실을 준비하게도 하지만, 아직 오지 않은 고통까지 미리 안겨주기도 해요. 지금 일어난 일과 마음이 만들어낸 일을 가만히 나누어 보면, 오늘 견딜 힘이 조금씩 돌아옵니다.
오늘, 작은 한 가지
오늘 걱정되는 일을 종이에 적고, 지금 할 수 있는 한 가지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나누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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