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카툴루스 명언 - 사랑과 미움 사이

나는 미워하고 사랑한다. 아마도 그대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묻겠지. 나도 모르지만, 그 괴로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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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사랑과 미움이 한마음에 함께 들어앉아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단다.
아주 오래전, 바닷바람이 거센 어느 마을에 리비아라는 여인이 살고 있었어. 리비아는 작은 포도밭을 일구며 홀로 지냈지. 어느 날, 먼 도시에서 온 한 남자가 그녀의 집 앞에 쓰러졌단다. 긴 여행에 지친 사람이었어. 리비아는 따뜻한 수프를 끓여 먹이고, 해진 옷을 꿰매 주었지.
남자는 며칠만 머물겠다더니 계절이 두 번 바뀌도록 떠나지 않았어. 둘은 저녁마다 우물가에 앉아 별을 세었고, 포도송이가 익어 갈 때면 서로의 손으로 첫 열매를 따 먹었단다. 리비아는 그 남자가 웃을 때면 세상이 환해지는 것 같았어. 그런데 남자는 마음이 변할 때마다 말없이 등을 돌렸지. 약속한 날에도 나타나지 않았고, 다른 마을에 다녀왔다는 소문만 남겼어.
리비아는 그를 기다리면서도 미워했어. 문밖에서 발소리만 들리면 가슴이 먼저 뛰었지만, 막상 그가 나타나면 차가운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지.
“이제 다시는 오지 마.”
그렇게 말하고 나서 남자가 정말 돌아서면, 리비아는 어두운 길 끝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 있었어. 다음 날 아침이면 전날의 말을 후회했지만, 또 그가 자신을 가볍게 여길까 봐 마음을 굳게 닫았단다.
어느 늦은 밤, 리비아는 우물가에 앉아 손에 쥔 작은 등불을 바라보았어. 불빛은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렸지. 사랑하면 기뻐야 하고, 미워하면 떠나야 한다고 사람들은 쉽게 말했지만, 리비아의 마음은 그렇게 가지런히 나뉘지 않았어.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 있으니 상처가 더 아팠고, 상처가 깊으니 사랑하는 마음도 편안할 수 없었지.

그때 마을을 지나던 젊은 시인이 그녀 곁에 앉았어. 리비아는 그에게 물었단다.
“나는 왜 저 사람을 미워하면서도 아직 기다릴까요? 나도 이 마음이 싫어요. 그런데 떼어 낼 수도 없어요.”
시인은 서둘러 대답하지 않았어. 한참 동안 우물 안의 달빛만 바라보다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지. 세상에는 이름 붙이기 어려운 마음도 있고, 사랑과 미움이 서로 밀어내면서도 한 사람 안에서 함께 자라는 때가 있다는 걸 그도 알았던 모양이야. 그런 마음은 틀린 것도, 부끄러운 것도 아니었어. 다만 품고 있는 사람의 가슴을 몹시 아프게 했지.
리비아는 그날도 남자를 용서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완전히 잊지도 못했어. 다만 자기 마음이 왜 이토록 뒤엉켰는지 억지로 설명하려 하지 않았단다. 사랑하는데 미울 수 있고, 미운데도 마음 한구석이 그 사람을 기다릴 수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바라보았지.
지금 우리도 그렇단다. 부모에게 서운하면서도 걱정하고, 자식에게 상처받으면서도 기다리고, 오래된 친구에게 화가 나면서도 그 시절을 그리워할 때가 있어. 이별했을 때에도 마음은 한쪽으로만 움직이지 않고, 사람에게 상처받았을 때에도 미움 밑에 사랑의 흔적이 남아 있곤 하지. 마음이 힘들 때는 그 모순을 당장 없애려 하기보다, 내가 얼마나 깊이 느끼고 있는지 조용히 들여다보렴. 옛 시인은 그 괴로운 마음을 이렇게 남겼단다.
나는 미워하고 사랑한다. 아마도 그대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묻겠지. 나도 모르지만, 그 괴로움을 느낀다.
이 문장을 읽고 나면
사랑과 미움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마음은 이상한 것이 아니란다. 다만 그만큼 깊이 마음을 준 사람이라서 아픈 것일 수 있으니, 스스로를 너무 나무라지는 말거라.
오늘, 작은 한 가지
오늘 마음속에서 미움과 그리움이 함께 떠오르는 사람을 생각하며, 감정을 판단하지 말고 솔직한 문장 하나만 적어보세요.
내일도 한 장, 인간관계 7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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