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스탕달 명언 - 사랑이 지나간 뒤

사랑은 열병과 같다. 의지와 상관없이 생겨났다가 사라진다.
출처 미확인 · 확인 상태 보기
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사랑이 지나간 뒤 마음이 힘들 때면, 사람은 자꾸만 지난날의 문을 열어보게 된단다. 그때 내가 조금만 다르게 말했더라면, 그 사람이 조금만 더 기다려줬더라면, 우리 마음이 오래도록 같았더라면 하고 말이지.
아주 오래전 프랑스의 어느 마을에 엘리즈라는 처녀가 살고 있었어. 엘리즈는 빵집을 하는 어머니를 도우며 하루하루를 보냈지. 어느 봄날, 먼 도시에서 온 젊은 화가가 마을에 머물게 되었단다. 그는 낡은 성당과 강가의 버드나무를 그리러 왔는데, 빵집 앞을 지날 때마다 엘리즈에게 환하게 웃어 보였어.
처음에는 그저 손님 하나가 더 생긴 줄 알았지. 그런데 그가 오는 시간이 가까워지면 엘리즈는 거울을 한 번 더 보고, 오븐 속 빵이 잘 익었는지 몇 번씩 살폈단다. 화가가 들려주는 도시 이야기, 기차 소리, 눈부신 전시회 이야기는 엘리즈의 마음에 작은 불씨를 놓았어. 둘은 강가를 함께 걷고, 저녁이면 성당 앞 계단에 앉아 별을 바라보았지.
“도시로 같이 가면 안 될까?” 어느 날 화가가 물었어.
엘리즈는 가슴이 콩콩 뛰면서도 어머니와 빵집을 떠날 생각에 쉽게 대답하지 못했단다. 결국 화가는 먼저 도시로 돌아갔고,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았어. 처음에는 편지가 자주 왔지. 엘리즈는 우편배달부의 발소리만 들어도 문 쪽으로 달려갔어. 하지만 계절이 바뀌면서 편지는 뜸해졌고, 어느 겨울에는 소식이 뚝 끊겼단다.
엘리즈는 오래 기다렸어. 화가가 변심했다며 원망하기도 했고, 자신이 부족해서 사랑을 붙잡지 못했다고 자책하기도 했지. 그러다 어느 날, 어머니가 반죽을 치대며 조용히 말했어.

“얘야, 봄꽃이 피었다고 해서 겨울까지 피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란다. 꽃이 진 일이 꽃이 피었던 시간을 거짓으로 만들지는 않아.”
엘리즈는 그 말을 듣고 한참 울었어. 사랑이 끝났다는 사실보다, 끝난 사랑을 억지로 다시 살려내려 했던 자기 마음이 더 아팠던 거야. 그렇지만 울고 난 뒤에는 이상하게도 가슴이 조금 가벼워졌단다. 화가를 미워하지 않으면서도, 이제는 자기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
몇 해가 지나 엘리즈는 빵집을 더 크게 꾸렸고, 마을 아이들에게 빵 굽는 법도 가르쳤어. 가끔 강가의 버드나무를 보면 옛사람이 떠올랐지만, 그 기억은 더 이상 그녀를 붙잡지 못했단다. 어떤 사랑은 우리 뜻과 상관없이 찾아와 세상을 환하게 만들고, 또 어느 날 조용히 떠나기도 해. 그 시작과 끝을 모두 자기 잘못으로 돌릴 필요는 없는 거야.
지금 우리도 사랑이 식었다고 자책하거나, 이별했을 때 지난 사람의 마음을 억지로 되돌리려 할 때가 있지. 부모와 자식 사이의 정, 오래된 친구와의 관계도 어느 순간 모습이 달라질 수 있어. 마음이 변한 일을 무조건 배신이라 부르기보다, 그동안 함께한 시간은 고맙게 간직하고 서로의 길을 놓아주는 것도 사랑일 때가 있단다.
스탕달은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뜨겁고도 알 수 없는지 오래 바라본 작가였어. 사랑을 명령으로 만들 수도 없고, 의지만으로 영원히 붙들 수도 없다는 걸 그는 이렇게 남겼단다. 사랑은 열병과 같다. 의지와 상관없이 생겨났다가 사라진다.
이 문장을 읽고 나면
사랑이 시작되고 끝나는 일을 모두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지는 마세요. 떠난 마음을 억지로 붙잡기보다, 함께했던 시간은 고맙게 품고 이제 내 삶으로 천천히 돌아와도 괜찮습니다.
오늘, 작은 한 가지
오늘 마음에 남아 있는 사랑 하나를 떠올리고, 붙잡는 대신 고마웠던 점 한 가지를 조용히 적어보세요.
내일도 한 장, 인간관계 7일 읽기
읽은 곳을 남기고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세요.
이어서 읽으면 좋은 이야기
음악과 함께 읽고 싶다면
누르면 YouTube에 연결됩니다. 자동 재생하지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