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에드먼드 스펜서 명언 - 그리운 이름

약 3분
에드먼드 스펜서 명언 - 그리운 이름
어느 날 나는 모래사장에 그녀의 이름을 썼다.
에드먼드 스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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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면 마음 한구석이 조용히 젖어 들던 시절이 있었단다. 아주 오래전, 바람이 세차게 부는 어느 해안 마을에 한 젊은 시인이 살고 있었어. 파도는 날마다 같은 자리로 밀려왔고, 갈매기들은 낯익은 울음소리를 남기며 바다 위를 맴돌았지.

그 시인에게는 마음 깊이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단다. 두 사람은 함께 걷고, 같은 노을을 바라보고, 작은 일에도 웃음을 나누었어. 하지만 세월은 사람 마음만 기다려 주지 않았지. 여인은 먼 곳으로 떠나야 했고, 시인은 바닷가에 홀로 남았단다. 떠나는 날, 여인은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았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말로 붙잡기에는 두 사람의 시간이 너무 짧았고, 보내기에는 마음이 너무 깊었던 게야.

며칠 뒤, 시인은 해 질 무렵 바닷가를 찾았어. 모래 위에는 아이들이 남긴 발자국과 조개껍데기가 흩어져 있었고, 저 멀리 붉은 해가 물결 속으로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지. 시인은 한참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단다. 가슴속에는 그 여인의 얼굴과 목소리, 마지막으로 돌아보던 눈빛이 차례로 떠올랐어.

그러다 시인은 조심스럽게 무릎을 꿇었어. 손가락 하나로 부드러운 모래를 눌러, 그 여인의 이름을 한 글자씩 써 내려갔지. 글자를 쓰는 동안에는 마치 그 사람이 다시 곁에 돌아온 것 같았어. 이름을 다 쓰고 나서야 시인은 작게 숨을 내쉬었단다. 이름 몇 글자가 모래 위에 놓였을 뿐인데, 마음속에 오래 잠겨 있던 그리움이 잠시 밖으로 나와 앉은 듯했지.

에드먼드 스펜서 명언 - 그리운 이름 관련 이미지

그런데 바다가 가만있지 않았어. 멀리서 밀려온 파도가 모래 끝을 핥더니, 이내 이름의 한쪽을 지워 버렸단다. 시인은 손으로 막아 보려 했지만, 또 한 번 파도가 밀려오자 글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 그는 슬퍼서 모래를 탓하지 않았어.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오래 남기고 싶었던 마음과, 아무리 붙잡아도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는 놓아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함께 바라보았지.

그 이름이 지워졌다고 해서 사랑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단다. 모래 위의 글자는 없어졌지만, 그 이름을 쓰던 손끝의 떨림과 그날의 노을은 시인의 마음에 남았어. 어떤 그리움은 세상에 오래 전시되려고 오는 게 아니라, 한 번 조용히 꺼내어 바라본 뒤 다시 마음 깊은 곳에 모셔 두려고 찾아오는지도 몰라.

지금 우리도 그럴 때가 있지. 부모님 생각날 때 오래된 전화번호를 한참 바라보기도 하고, 자식이 멀리 떠난 뒤 빈 방을 정리하다가 이름을 조용히 불러 보기도 해. 인간관계에 지쳤을 때 문득 오랜 친구가 그립고, 이별했을 때 함께 걷던 길 하나가 마음을 붙들기도 하지. 오늘 당장 연락할 수 없는 사람이라도 괜찮아. 마음속에 떠오른 그 사람을 서둘러 밀어내지 말고, 잠시 따뜻하게 바라보렴. 그리움은 때로 우리에게 아직 사랑할 마음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려 주니까. 어느 날 나는 모래사장에 그녀의 이름을 썼다.

이 문장을 읽고 나면

마음에 남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은 약해서가 아니라, 소중히 사랑했다는 흔적일 수 있어요. 붙잡을 수 없는 것은 억지로 붙들기보다 잠시 바라보고, 고요히 마음에 간직해도 괜찮답니다.

오늘, 작은 한 가지

오늘 그리운 사람 한 명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불러 보고, 연락할 수 있다면 짧은 안부 한마디를 보내 보세요.

내일도 한 장, 인간관계 7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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