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로버트 프로스트 명언 - 정면으로 이겨내기

빠져나가는 가장 좋은 길은 언제나 정면으로 통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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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삶이 힘들 때 사람은 자꾸만 돌아갈 길부터 찾게 되지. 눈앞에 놓인 일이 너무 크고 무서우면, 잠시 모른 척하거나 다른 길로 피해 가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이란다.
아주 오래전, 깊은 산골 마을에 나무를 해다 파는 젊은이가 살고 있었어. 어느 겨울날, 젊은이는 산 너머 장터에 꼭 가야 했단다. 집에 먹을 것이 떨어져 어머니께 드릴 곡식을 사 와야 했거든. 그런데 밤새 눈이 내려 산길이 온통 하얗게 묻혀 버렸지.
젊은이는 지게를 내려놓고 한참을 서 있었어. 산길 한가운데에는 굵은 나무가 쓰러져 있었고, 그 너머로는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단다. 왼쪽으로 돌아가면 길이 조금 평탄했지만, 낭떠러지가 있어 위험했어. 오른쪽으로 가면 오래된 계곡을 건너야 했고, 물이 얼었는지 알 수 없었지.
그때 마침, 마을의 늙은 나무꾼이 눈을 밟으며 다가왔어. 젊은이가 한숨을 쉬며 말했단다.
“어르신, 아무래도 오늘은 포기해야겠습니다. 돌아갈 길도 마땅치 않고, 앞으로 가자니 너무 무섭습니다.”
늙은 나무꾼은 쓰러진 나무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물었어.
“네가 지금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
젊은이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지.
“저 눈보라와 저 막힌 길입니다.”

그러자 늙은 나무꾼은 지팡이로 눈을 툭툭 두드리며 말했어.
“그렇다면 그 앞에 서서 길을 찾거라. 무서운 것을 피하려고 빙빙 돌면, 길은 더 길어지고 마음은 더 지친다. 먼저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눈보라 속으로 몇 걸음 들어가 보렴. 길은 멀리서 한 번에 보이는 것이 아니란다.”
젊은이는 여전히 겁이 났어. 손끝은 곱아 왔고, 눈은 얼굴을 사정없이 때렸지. 그래도 도끼를 들어 쓰러진 나무의 가지부터 잘라 내기 시작했단다. 한 번, 두 번, 세 번. 나무가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앞길이 조금씩 드러났어.
눈보라 속으로 들어가자 발목까지 빠지는 눈이 나왔고, 몇 번이나 미끄러졌지. 하지만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뒤로 돌아갈 마음은 조금씩 줄어들었어. 계곡 앞에 이르렀을 때는 얼음이 단단히 얼어 있었고, 젊은이는 조심조심 건너 장터에 닿을 수 있었단다.
해 질 무렵 곡식을 지고 돌아온 젊은이는 마을 어귀에서 늙은 나무꾼을 다시 만났어. 젊은이는 웃으며 말했지.
“산이 사라진 것은 아닌데, 제가 지나오고 나니 길이 되었습니다.”
늙은 나무꾼은 고개를 끄덕였어. 어려움이 늘 먼저 물러나는 것은 아니란다. 때로는 우리가 두려움 앞에 서서 한 걸음 내딛을 때, 비로소 빠져나갈 길이 모습을 드러내지.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를 떠올리면, 눈 덮인 숲길과 선택 앞에 선 사람이 생각나. 그가 남긴 이 말은 힘든 일을 억지로 모른 척하라는 뜻이 아니야. 도망칠수록 마음속에서 더 커지는 두려움과 문제를, 가능한 만큼 바라보고 지나가야 한다는 뜻이지.
지금 우리도 그렇단다. 부모님께 서운했던 마음, 자식에게 차마 꺼내지 못한 걱정, 오래된 친구와 멀어진 관계처럼 피하고 싶은 일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을 때가 있어. 인간관계에 지쳤다고 모두 끊어 내거나, 상처받았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잠시 편할 수는 있어도 마음의 눈보라는 쉽게 그치지 않지. 오늘 다 해결하지 못해도 괜찮아. 먼저 전화를 걸거나, 솔직한 한마디를 건네거나, 내 마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돼. 우리가 지나가야 할 길 앞에서 조용히 기억하렴. 빠져나가는 가장 좋은 길은 언제나 정면으로 통과하는 것이다.
이 문장을 읽고 나면
두려운 일을 피한다고 해서 마음이 꼭 편해지는 것은 아니에요. 오늘 다 해내지 못해도 괜찮으니, 눈앞의 문제를 한 걸음씩 바라보고 지나가다 보면 어느새 길이 열릴 거예요.
오늘, 작은 한 가지
오늘 미루고 있던 일 하나를 정해, 피하지 말고 10분만 바로 시작해 보세요.
내일도 한 장, 인간관계 7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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