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페르난두 페소아(〈사랑의 편지는〉) 명언 - 사랑

약 3분
페르난두 페소아(〈사랑의 편지는〉) 명언 - 사랑
사랑의 편지가 사랑의 편지라면, 그것은 반드시 우스꽝스러워야 한다.
페르난두 페소아(〈사랑의 편지는〉)
출처 미확인 · 확인 상태 보기

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사랑의 편지를 쓰다 문득 멈춰 본 사람이라면 알 거야. 마음은 진지한데, 막상 종이 위에 적으려 하면 손발이 오그라들고 문장이 괜히 우스워지는 순간이 있지.

아주 오래전, 바닷바람이 거센 어느 마을에 글을 잘 쓰는 청년이 살고 있었단다. 청년은 옆집 처녀를 오래 좋아했지만, 얼굴을 마주 보면 인사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했어. 그래서 어느 날 밤, 등잔불을 밝히고 편지를 쓰기 시작했지.

‘당신은 내 삶의 가장 아름다운 별입니다.’

청년은 한참 그 문장을 바라보다가 얼굴을 붉혔어. 평소에는 그런 말을 입 밖에 내본 적도 없었거든. 그래도 지우지 않고 다음 문장을 적었단다.

‘오늘 장터에서 당신이 사과를 고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과보다 당신이 더 빨갛게 보여서, 저는 사과를 사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스스로도 우스워서 피식 웃음이 났어. 하지만 그 웃음 뒤에는 숨길 수 없는 떨림이 있었지. 멋진 말만 골라 쓰려고 할 때는 편지가 자꾸 남의 글처럼 느껴졌는데, 서툴고 조금 민망한 말을 적고 나니 비로소 자기 마음 같았단다.

페르난두 페소아(〈사랑의 편지는〉) 명언 - 사랑 관련 이미지

청년은 편지를 접었다가 다시 펼쳤어. ‘이걸 보내면 사람들이 웃지 않을까? 그녀도 나를 우습게 여기면 어쩌지?’ 겁이 났지. 사랑은 사람을 용감하게도 만들지만,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어설픈 사람으로 만들기도 하거든.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평소 잘하던 말도 꼬이고, 괜히 엉뚱한 행동을 하며, 나중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후회하게 되지.

그런데 할머니가 보기에는 바로 그 모습이 사랑의 얼굴이란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완벽하게 꾸민 말은 광고처럼 반짝일 수 있어도, 가슴에서 막 나온 서툰 말에는 그 사람만의 떨림이 묻어나. 그래서 진짜 사랑의 편지는 조금 웃기고, 조금 과하고, 때로는 쓰는 사람조차 민망해야 해. 마음을 감추느라 지나치게 반듯해진 글은 누구에게나 잘 맞지만,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니까.

포르투갈의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가 남긴 이 말도 그런 마음을 품고 있어. 사랑을 말한다는 건 멋진 연기를 보여주는 일이 아니라, 남에게 보이기 부끄러운 내 마음을 조심스럽게 내미는 일이란다. 그 안에는 자존심을 내려놓는 용기와, 혹시 거절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함께 들어 있지.

지금 우리도 가끔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무 늦게 마음을 전해. 부모님께는 괜찮다는 말만 하고, 자식에게는 잘하라는 말만 하며, 오래된 친구에게는 다음에 보자는 약속만 남기지. 하지만 마음이 힘들 때 곁을 지켜준 사람에게 고맙다고 쓰는 문자 한 통, 멀어진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건네는 짧은 편지 한 장은 조금 우스꽝스러워도 괜찮아. 말이 서툴러도 진심이 보이면, 그 사람은 아마 우리 마음의 떨림을 알아볼 테니까.

오늘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낼 말을 너무 멋지게 만들려고 애쓰지 말거라. 손끝이 머뭇거리고 얼굴이 조금 뜨거워지는 바로 그 문장이, 어쩌면 가장 진짜일 수 있으니 말이야.

사랑의 편지가 사랑의 편지라면, 그것은 반드시 우스꽝스러워야 한다.

이 문장을 읽고 나면

사랑을 전하는 말은 완벽하고 근사할 필요가 없어요. 조금 서툴고 민망하더라도 진심이 담겼다면, 그 마음은 오히려 더 오래 남는답니다.

오늘, 작은 한 가지

오늘 고마운 사람 한 명에게 꾸미지 않은 진심을 짧은 문자로 보내보세요.

내일도 한 장, 인간관계 7일 읽기

읽은 곳을 남기고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세요.

이어서 읽으면 좋은 이야기

음악과 함께 읽고 싶다면

누르면 YouTube에 연결됩니다. 자동 재생하지 않아요.

이 이야기의 주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