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오스카 와일드 명언 - 사랑의 상처

약 3분
오스카 와일드 명언 - 사랑의 상처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 이를 죽인다. 사랑하는 이를 죽이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오스카 와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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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사람에게 상처받았을 때면 할머니는 오래된 양철 상자를 꺼내 무릎 위에 올려놓곤 했단다. 그 안에는 빛바랜 편지 몇 장과, 모서리가 닳은 사진 한 장이 들어 있었지. 할머니는 사진 속 사람을 한참 바라보다가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했어.

아주 오래전, 영국의 어느 겨울이었단다. 안개가 낮게 내려앉은 거리에는 마차 바퀴 소리가 젖은 돌바닥을 긁고 있었고, 사람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지금보다 더 아끼며 살았지. 그 시대를 살았던 오스카 와일드는 사랑과 죄, 그리고 사람이 마음속 소중한 것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깊이 바라보았단다. 감옥의 차가운 벽과 외로운 밤을 지나며 쓴 그의 글에는, 사랑이 늘 다정한 모습으로만 남지는 않는다는 서늘한 깨달음이 배어 있었어.

할머니가 들려준 마을 이야기에도 그런 사람이 하나 있었단다. 장터에서 구두를 고치던 순돌이는 아내를 무척 사랑했어. 비가 오면 먼저 우산을 들고 나갔고, 아내가 좋아하는 대추도 잊지 않고 사 왔지. 그런데 아내가 다른 사람과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만 보면 마음이 불안해졌어. 혹시 자신을 떠날까 봐 겁이 났던 게야.

그래서 순돌이는 아내에게 누구를 만났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매일 캐물었단다. 편지를 받아도 먼저 읽었고, 장터에 나갈 때면 뒤를 따라갔지. 사랑해서 그랬다고 말했지만, 아내의 마음에서는 조금씩 숨 쉴 자리가 사라졌어. 어느 날 아내가 말했단다.

“당신은 나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내가 떠나지 못하게 붙잡고 있는 것 같아요.”

순돌이는 그제야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어. 다치게 하려던 손은 아니었지만, 너무 세게 움켜쥔 탓에 사랑이 숨을 쉬지 못하고 있었지.

오스카 와일드 명언 - 사랑의 상처 관련 이미지

그 마을에는 또 다른 부부도 있었어. 남편은 아내가 힘들어하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했고, 아내는 서운한 마음을 삼키다가 어느 날부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단다. 서로 미워서가 아니었어. 괜히 말을 꺼냈다가 더 큰 다툼이 될까 두려웠던 거야.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는 커다란 벽이 자랐고, 아무도 벽돌을 쌓는 소리를 듣지 못했지.

친구 사이에도 비슷한 일이 생겨. 진심으로 아끼던 친구가 잘되는 모습을 보고도 축하하지 못하고, 괜히 흠을 찾아내거나 시기하는 사람도 있단다. 사랑하는 자식이 걱정된다는 이유로 아이의 선택을 모두 대신해 버리는 부모도 있고, 상처받기 싫다는 이유로 마음을 닫아버려 가장 가까운 사람을 외롭게 만드는 이도 있지. 사랑은 따뜻하지만, 두려움과 욕심이 섞이면 상대의 마음을 조금씩 죽여 버릴 수 있어.

할머니는 양철 상자 속 편지를 다시 접으며 말했어. 사랑하는 이를 잃는 일은 꼭 큰 배신이나 이별로만 오는 게 아니란다. 매일 건네던 말을 멈추는 일, 미안하다는 말을 미루는 일, 상대보다 내 불안만 믿는 일처럼 아주 작은 일들이 오래 쌓여 사랑의 숨통을 조이기도 하지.

지금 우리도 부모님과 자식 사이에서, 오래된 친구와의 관계에서, 또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비슷한 일을 겪고 있을지 몰라. 마음이 힘들 때 사람에게 상처받았다고만 생각하기 전에, 내가 두려움 때문에 누군가의 마음을 밀어내고 있지는 않은지 조용히 돌아보면 좋겠어. 사랑은 붙잡는 힘만으로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이 숨 쉴 자리를 남겨둘 때 오래 머무는 법이니까.

오스카 와일드는 사랑을 잃는 여러 모습을 한 문장에 담았단다. 그 문장은 남을 탓하라고 들려주는 말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내 손길과 침묵을 살펴보라고 건네는 쓸쓸한 등불이었지.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 이를 죽인다. 사랑하는 이를 죽이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이 문장을 읽고 나면

사랑하는 사람을 아낀다는 마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어요. 내 불안과 욕심이 상대의 마음을 조이고 있지는 않은지, 가끔은 사랑의 방식도 살펴봐야 합니다.

오늘, 작은 한 가지

오늘 사랑하는 사람에게 간섭이나 충고 대신, 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시간을 10분만 가져보세요.

내일도 한 장, 인간관계 7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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