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크리스티나 로세티 명언 - 그리운 사람 기억하기

약 3분
크리스티나 로세티 명언 - 그리운 사람 기억하기
내가 떠난 뒤에도 나를 기억해 주세요. 더는 나를 기억할 수 없게 될 때까지.
크리스티나 로세티
출처 미확인 · 확인 상태 보기

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그리운 사람이 떠난 뒤, 마음 한구석이 오래 시린 날이 있단다. 할머니가 젊었을 때 들은 옛날이야기 하나를 해줄게.

아주 오래전, 바닷바람이 거센 마을에 엘리자라는 여인이 살고 있었어. 엘리자는 작은 집에서 딸 메리를 키웠지. 창가에는 해마다 붉은 제라늄이 피었고, 저녁이면 두 사람은 난롯가에 앉아 빵을 나누어 먹었단다. 메리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엘리자는 앞치마에 묻은 밀가루를 털며 물었어.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니?”

그러면 메리는 친구와 다툰 이야기, 길에서 본 고양이 이야기, 선생님께 칭찬받은 이야기를 한참 늘어놓았지. 엘리자는 그 사소한 이야기들을 보물처럼 들어주었어.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단다. 거창한 약속보다 함께 웃은 저녁, 젖은 신발을 말려주던 손길, 아픈 날 끓여준 수프 한 그릇이 더 오래 남기도 하거든.

세월이 흘러 메리는 먼 도시로 떠나야 했어. 기차역에는 안개가 내려앉았고, 기적 소리가 새벽 공기를 길게 흔들었지. 메리는 어머니 손을 꼭 잡았어.

“어머니, 꼭 편지를 보낼게요.”

엘리자는 애써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딸의 손을 놓고 나서야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단다. 그날 밤, 메리가 떠난 방에 들어가 보니 의자 위에 작은 털실 목도리가 놓여 있었어. 엘리자는 목도리를 가슴에 대고 한참 앉아 있었지.

그 뒤로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았어. 처음에는 한 달에 몇 통씩 오갔지만, 메리에게도 가정과 일이 생기면서 편지는 조금씩 뜸해졌단다. 엘리자는 서운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지만, 딸이 살아가는 시간을 탓하지 않았어. 대신 낡은 상자를 꺼내 편지를 읽었지. 메리가 어린 시절 쓰던 삐뚤빼뚤한 글씨를 보고 있으면, 난롯가에서 재잘거리던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 듯했어.

크리스티나 로세티 명언 - 그리운 사람 기억하기 관련 이미지

어느 겨울, 엘리자는 몸이 많이 약해졌어. 메리는 먼 길을 달려왔고, 두 사람은 오래 손을 잡고 있었단다. 엘리자가 먼저 조용히 말했어.

“네가 나를 잊을까 봐 겁내지는 마라. 네 삶이 바빠지고, 네 곁에 새로운 사람들이 생기는 건 좋은 일이란다. 다만 네 마음에 내가 머물 작은 자리 하나만 있으면 좋겠구나.”

메리는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어. 어머니가 바라는 건 슬픔으로 자신을 붙들어 매는 일이 아니었지. 살아 있는 사람이 자기 길을 잘 걸어가면서도, 함께했던 시간을 소중히 간직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어.

이 마음은 19세기 영국의 시인 크리스티나 로세티가 남긴 시의 정서와도 닿아 있단다. 떠나는 사람은 기억되고 싶어 하지만, 남은 사람이 기억 때문에 삶을 멈추기를 바라는 건 아니야. 기억은 때로 눈물을 데려오지만, 동시에 우리가 사랑받았다는 조용한 증거가 되어주거든.

지금 우리도 부모님 생각날 때, 오래된 친구가 그리울 때, 혹은 이별했을 때 문득 사진 한 장을 꺼내 보게 되지. 바쁘다는 이유로 미뤄둔 전화 한 통, 서랍 속 편지 한 장, 함께 걷던 길의 냄새가 마음을 돌아보게 할 때가 있어. 곁에 있는 가족과 자식에게도 언젠가는 오늘의 시간이 추억이 될 테니, 미안했던 마음은 조금 일찍 풀고 고마웠다는 말은 조금 서둘러 건네면 좋겠구나.

그리고 사랑했던 사람이 언젠가 흐릿해지는 날이 오더라도 죄책감에 자신을 몰아세우지는 마렴. 기억은 억지로 붙잡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조용히 다시 피어나는 것이니까.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는 마음은 오래 간직하되, 남은 하루도 따뜻하게 살아가라는 뜻으로 이 말을 마음에 담아두자.

내가 떠난 뒤에도 나를 기억해 주세요. 더는 나를 기억할 수 없게 될 때까지.

이 문장을 읽고 나면

사랑했던 사람을 기억하는 일은 남은 삶을 멈추는 일이 아니라, 함께한 시간을 고마워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일이란다. 기억이 흐려지는 순간까지도 자신을 탓하지 말고, 마음에 남은 따뜻함을 조용히 품어보렴.

오늘, 작은 한 가지

오늘 그리운 사람이나 부모님께 짧은 안부 전화 한 통을 드려보세요.

내일도 한 장, 인간관계 7일 읽기

읽은 곳을 남기고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세요.

이어서 읽으면 좋은 이야기

음악과 함께 읽고 싶다면

누르면 YouTube에 연결됩니다. 자동 재생하지 않아요.

이 이야기의 주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