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엘리너 루스벨트 명언 - 자존감 지키는 법

누구도 당신의 동의 없이는 당신을 열등하게 느끼게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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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사람에게 상처받았을 때, 마음은 작은 바구니처럼 금세 구겨지곤 하지.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순이라는 아가씨가 살고 있었단다. 순이는 아침부터 밤까지 베를 짜고 밭일을 거들었지만, 말수가 적고 손이 느리다는 이유로 장터 사람들에게 자주 핀잔을 들었어.
어느 날, 순이가 정성껏 짠 베를 들고 장터에 나갔단다. 그런데 옆 가게의 젊은 상인이 베를 만져 보더니 사람들 앞에서 크게 웃었어.
“이렇게 서툰 베를 누가 사겠어? 네 손은 나무토막 같구나.”
사람들이 하나둘 웃음을 보태자, 순이의 얼굴은 금세 달아올랐지. 손에 들린 베가 갑자기 너무 초라해 보였고, 자신의 손가락마저 정말 쓸모없는 것처럼 느껴졌단다. 순이는 베를 품에 안고 장터 뒤 우물가로 달려갔어. 물에 비친 얼굴을 보니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지.
그때 우물가에 앉아 있던 할머니가 조용히 물었어.
“얘야, 네 베가 정말 엉망이냐?”
순이는 한참 있다가 고개를 저었어. 실밥이 조금 고르지 못했지만, 밤을 밝혀 가며 짠 베였거든.
“그럼 네 손이 정말 나무토막 같으냐?”
이번에도 순이는 대답하지 못했어. 그 손으로 아픈 어머니의 약을 사고, 어린 동생의 옷을 지어 주고, 집안 살림을 이어 왔으니까.
할머니는 우물물을 한 바가지 떠서 순이에게 건넸단다.

“사람의 말은 우물에 던지는 돌멩이와 같단다. 물결은 잠시 크게 일지만, 돌멩이를 물속에 오래 품을지는 네가 정하는 거야.”
순이는 그 말을 듣고도 당장 웃을 수는 없었어. 상처가 말 한마디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베를 다시 펼쳐 보았지. 고르지 못한 실밥 사이에도 자신의 시간이 들어 있었고, 힘들었던 날들을 견뎌 낸 손길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어.
다음 장날, 순이는 다시 베를 들고 나갔단다. 그 상인이 또 비웃었지만, 이번에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제 손과 제 시간을 함부로 깎아내리지는 마세요.”
목소리는 떨렸지만 분명했지. 그 말을 들은 상인은 잠시 입을 다물었고, 곁에 있던 한 아주머니가 순이의 베를 사 주었어. 아주머니는 베의 작은 흠보다 따뜻한 결을 먼저 알아보았단다.
그 뒤로 순이는 모든 사람의 말을 이겨 내려고 애쓰지 않았어. 누군가 무례한 말을 하면 속으로 몇 번씩 되뇌었지. 저 사람이 나를 낮추려 한다고 해서, 내가 꼭 그 말에 동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이야. 상처는 남을 수 있지만, 그 상처가 자신의 값어치가 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았단다.
그 말을 남긴 엘리너 루스벨트가 살던 시대에도 사람들은 여성이 할 수 있는 일과 목소리를 함부로 정해 버리곤 했어. 그러나 그는 다른 사람이 붙인 낮은 이름보다, 스스로 지켜 낸 존엄을 더 믿었지. 그래서 이 이야기는 오래전 장터의 순이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란다.
지금 우리도 직장에서 무시당했을 때, 가족에게 서운한 말을 들었을 때, 오랜 친구에게 외면받았을 때 마음이 흔들려. 부모님이나 자식에게 인정받고 싶어 애쓰다가, 어느 순간 나 자신을 잊을 때도 있지. 하지만 누군가의 무심한 말이 내 인생 전체를 판정하게 두지는 말자. 오늘 받은 상처와 내가 살아온 가치는 서로 다른 것이니까.
마음이 힘들 때에는 조용히 스스로에게 물어보렴. 정말 내가 부족해서 아픈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말을 내 진실처럼 받아들여서 아픈 것인지 말이야. 그리고 네가 지켜 온 시간과 마음을 가만히 돌아보렴. 그 누구도 네 허락 없이는 너를 낮은 사람으로 만들 수 없단다.
누구도 당신의 동의 없이는 당신을 열등하게 느끼게 할 수 없다.
이 문장을 읽고 나면
남의 말이 아프게 들리는 날에도, 그 말이 곧 나의 가치가 되는 것은 아니에요. 내 삶을 살아온 시간과 마음을 가장 먼저 믿어 주는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면 좋겠습니다.
오늘, 작은 한 가지
오늘 마음에 걸린 말을 하나 떠올리고, 그 말과 상관없이 내가 잘해 온 일 세 가지를 조용히 적어 보세요.
내일도 한 장, 인간관계 7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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