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사포 명언 - 사랑하는 목소리

약 3분
사포 명언 - 사랑하는 목소리
저 사람은 신과 같아 보인다. 당신 곁에 앉아 달콤한 목소리를 가까이서 듣는 이는.
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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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유난히 그리운 날이면, 할머니는 오래전 바닷가 마을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단다.

아주 먼 옛날, 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섬에 리아라는 처녀가 살고 있었어. 리아는 아침이면 물동이를 들고 우물로 갔고, 해 질 무렵이면 항구에 나가 아버지의 배가 돌아오는지 바라보았지. 특별히 가진 것은 없었지만, 그녀에게는 마음속에 몰래 아끼는 사람이 하나 있었단다.

그 사람의 이름은 에온이었어. 에온은 뱃사람이라 몇 달씩 먼 바다로 나갔고, 돌아오는 날이면 항구에는 소금 냄새와 갈매기 울음이 가득했지. 그런데 리아가 가장 기다린 것은 그의 모습보다도 먼저 들려오는 목소리였어.

“리아야, 여기 있구나.”

그 한마디만 들으면 리아의 하루가 환해졌단다. 우물가에서 힘들게 물을 길었던 일도, 시장에서 누군가에게 핀잔을 들었던 일도, 아버지의 배가 늦어 마음 졸였던 일도 잠시 멀어졌지. 에온의 목소리는 크지도, 특별히 노래처럼 아름답지도 않았어. 다만 리아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기다리던 소리였던 거야.

어느 날 저녁, 두 사람은 항구 끝 낡은 돌계단에 나란히 앉았어. 바다는 붉은 노을을 삼키고 있었고, 멀리서 파도 부서지는 소리가 잔잔히 들려왔지. 에온은 먼 섬에서 본 하얀 등대 이야기며, 폭풍우 속에서 길을 잃었다가 별을 따라 돌아온 이야기를 천천히 들려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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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는 대답도 잊은 채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단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내려앉고, 그 목소리가 귓가에 닿을 때마다 세상이 잠시 멈춘 것 같았지. 평소라면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보였을 에온이, 그 순간만큼은 하늘이 내려보낸 사람처럼 느껴졌어.

그런데 에온이 다시 떠날 날이 가까워지자 리아의 마음에는 서운함이 차올랐어. ‘저 목소리를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항구에 배가 묶이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했고, 다른 사람과 웃으며 이야기하는 에온을 보면 괜히 마음이 좁아졌지. 사랑하는 마음은 때로 기쁨만 주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작은 표정과 목소리에도 온 마음을 흔들어 놓으니까.

그날 밤 리아는 집으로 돌아와 종이 한 장을 꺼냈어. 그리고 에온의 목소리를 들을 때 자신이 느낀 것을 천천히 적었단다. 그 사람의 목소리가 왜 그토록 특별한지, 왜 곁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세상이 아름다워지는지 말이야. 글을 쓰고 나니 리아는 조금 알 것 같았어. 사랑은 상대가 정말 신이 되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이 평범한 사람에게도 눈부신 빛을 비추는 일이라는 것을 말이지.

사포가 살던 오래전 섬에서도 사람들은 누군가를 사랑하며 비슷한 마음을 품었을 거야. 그 사람의 웃음 하나, 손짓 하나,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하나가 세상 무엇보다 귀하게 느껴지는 마음 말이야. 그래서 사랑의 노래는 거창한 궁전보다 작은 항구에서, 화려한 옷보다 소박한 사람의 얼굴 곁에서 태어나는지도 모르지.

지금 우리도 그렇단다. 부모님의 투박한 말투가 어느 날 문득 그리워지고, 자식의 짧은 전화 한 통에 하루가 환해질 때가 있어. 오래된 친구의 목소리를 듣고 마음이 놓이거나, 이별한 사람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저려 오는 날도 있지. 인간관계에 지쳤을 때조차 유독 한 사람의 따뜻한 말이 위로가 되는 것은, 그 사람 곁에서만 내 마음이 편히 쉬기 때문일 거야.

그러니 오늘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떠오른다면 그 마음을 너무 숨기지 마렴. 안부 한마디를 건네도 좋고, 곁에 앉아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어도 좋아. 누군가에게는 바로 그 시간이 평범한 하루를 신비로운 하루로 바꾸어 줄 테니까. 저 사람은 신과 같아 보인다. 당신 곁에 앉아 달콤한 목소리를 가까이서 듣는 이는.

이 문장을 읽고 나면

사랑하면 평범한 사람의 목소리와 표정도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그 마음은 상대가 특별해서만이 아니라, 내 안의 사랑이 그 사람을 눈부시게 바라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랍니다.

오늘, 작은 한 가지

오늘 마음에 떠오른 사람에게 전화해 목소리를 듣고, 짧게라도 따뜻한 안부를 건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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