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윌리엄 셰익스피어(《로미오와 줄리엣》) 명언 - 첫사랑

지금까지 내 마음이 사랑한 적이 있었던가? 아니, 오늘 밤까지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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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첫사랑의 설렘이란, 눈앞의 한 사람 때문에 세상이 전과 다르게 보이는 순간인지도 몰라. 아주 오래전, 이탈리아 베로나의 밤에도 그런 일이 있었단다.
그날 밤에는 오래된 두 집안이 한자리에 모이는 잔치가 열렸어. 서로 미워하는 집안이었지만, 가면을 쓰고 음악이 흐르는 동안만큼은 모두가 모른 척 웃고 있었지. 촛불은 은잔 위에서 흔들렸고, 비단옷 자락은 바닥을 스쳤어. 젊은 로미오는 친구들의 성화에 못 이겨 그 잔치에 들어갔지만, 마음은 이미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 때문에 무겁고 어지러웠단다.
그는 한때 어떤 여인을 사랑한다고 믿었어. 친구들에게 그 사람의 이름을 말하고, 만나지 못하는 밤이면 한숨을 쉬었지. 그래서 자기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어. 사랑은 아픈 것이고, 그리움은 깊을수록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이야.
그런데 사람 마음이란 참 알 수 없지. 음악 사이로 낯선 목소리가 들리고, 사람들 틈에 서 있던 한 소녀가 촛불 아래 모습을 드러냈어. 줄리엣이었단다. 화려한 옷이나 반짝이는 보석 때문만은 아니었어. 고개를 조금 숙여 인사하는 모습, 누군가의 말에 조용히 웃는 얼굴, 가까이 있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눈빛이 로미오의 마음을 한순간에 붙잡았지.
로미오는 숨을 고르며 그 아이를 바라보았어. 방금 전까지 들리던 음악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멀어지는 듯했단다. 마치 어두운 방의 창문이 갑자기 열리고, 한 줄기 달빛이 들어온 것처럼 말이야. 그는 당황했어. 지금까지 사랑이라고 불렀던 마음들이 떠올랐지만, 그 감정과 지금 가슴에서 피어나는 감정은 전혀 달랐거든.

그는 줄리엣과 몇 마디 말을 나누었어. 특별히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었지. 서로의 이름을 묻고, 손끝이 닿을 듯 말 듯 가까이 서 있었을 뿐이야. 그런데 어떤 만남은 긴 세월보다 깊은 흔적을 남긴단다. 처음 본 사람인데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듯하고, 수많은 사람 가운데서도 그 사람만 또렷하게 보이는 때가 있어.
할머니는 사랑이 꼭 요란한 약속이나 큰 선물로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때로는 한 사람의 표정에서 그 사람이 살아온 마음을 알아보고, 그 순간 내 안에도 따뜻한 빛이 켜지는 것이 사랑의 시작일 수 있지. 로미오는 그 밤에 처음으로, 자신이 바라보는 아름다움이 얼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존재 전체에서 피어난다는 것을 느꼈을 거야.
지금 우리도 살다 보면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할 때가 있고, 오래 함께한 사람에게서 더는 새로움을 보지 못할 때가 있어. 하지만 부모님의 지친 얼굴, 자식이 건네는 짧은 안부, 오랜 친구가 말없이 곁을 지켜 주는 순간을 가만히 바라보면, 마음 깊은 곳에서 다시 아름다움을 발견할 때가 있단다. 사람에게 상처받아 마음이 닫힌 날에도, 진심 어린 한마디가 굳은 문을 열어 주기도 하지.
그러니 오늘 밤, 내 마음이 정말 사랑한 적이 있었는지 조용히 돌아보렴. 누군가를 소유하고 싶었던 마음과,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아름답게 바라본 마음은 다를 수 있으니까. 로미오가 촛불 아래에서 처음 깨달았던 것처럼, 진정한 사랑은 세상을 바꾸기 전에 먼저 내 눈을 바꾸는 법이란다.
"지금까지 내 마음이 사랑한 적이 있었던가? 아니, 오늘 밤까지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본 적이 없었다."
이 문장을 읽고 나면
진정한 사랑은 상대를 내 뜻대로 가지려는 마음보다, 한 사람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아름답게 바라보는 데서 시작될 수 있어. 마음이 닫힌 날에도 누군가를 다시 바라보는 순간, 우리 안의 사랑도 조용히 깨어날지 몰라.
오늘, 작은 한 가지
오늘 고마운 사람 한 명의 얼굴을 천천히 바라보고, 그 사람에게서 아름답게 느껴지는 한 가지를 말해 보세요.
내일도 한 장, 인간관계 7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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