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정원사》) - 사랑의 수수께끼

약 3분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정원사》) - 사랑의 수수께끼
사랑은 끝없는 수수께끼다. 사랑에는 설명할 다른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정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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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사랑이 어려워 마음이 힘들 때면, 사람들은 옛날부터 누군가에게 그 까닭을 묻곤 했단다.

아주 먼 옛날, 강물이 천천히 흐르는 벵골의 한 마을에 늙은 뱃사공과 아내가 살고 있었어. 두 사람은 젊은 시절부터 함께 배를 저었지. 새벽이면 남편은 강가에 나가 밧줄을 풀었고, 아내는 낡은 놋주전자로 따뜻한 차를 끓여 주었단다. 둘은 말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남편이 기침을 하면 아내는 말없이 약초를 달였고, 아내의 발이 아프면 남편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장터에 다녀오는 길을 조금 돌아 신발을 사 왔어.

어느 날, 마을의 젊은이가 뱃사공에게 물었단다.
“어르신, 두 분은 어떻게 그렇게 오래 사랑하셨어요? 처음에는 무엇이 좋아서 마음을 주신 거예요?”

뱃사공은 한참 강물만 바라보았어. 물 위에는 해 질 녘 붉은 빛이 흔들리고, 멀리서 새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지. 그는 대답하려다 입을 다물었단다. 아내도 웃으며 고개를 저었어.

“글쎄다. 처음 만났을 때는 그 사람이 왜 좋은지 나도 몰랐지.”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정원사》) - 사랑의 수수께끼 관련 이미지

젊은이는 다시 물었어.
“그럼 지금은 아세요?”

이번에는 아내가 조용히 말했단다.
“지금도 다 알지는 못한단다. 다만 비가 오면 저 사람이 젖을까 걱정되고, 밥을 먹다가도 저 사람이 배고프지는 않을까 생각나지. 그것을 하나하나 설명하려 들면 오히려 마음에서 멀어지는 것 같구나.”

그날 밤, 두 사람은 작은 등불 아래 마주 앉아 저녁을 먹었어. 특별한 음식은 없었지. 쌀밥과 소금에 절인 채소, 그리고 낮에 남은 생선 한 토막뿐이었단다. 그런데 아내는 생선의 살 많은 쪽을 남편 앞으로 밀어 놓았고, 남편은 말없이 아내의 찻잔에 물을 더 부어 주었어. 젊은이는 그 모습을 보며 알 듯 말 듯한 마음이 되었지.

사랑은 처음에는 눈빛 하나, 목소리 하나, 곁에 있고 싶은 마음으로 찾아오지만, 시간이 지나면 걱정과 기다림, 양보와 침묵 속에 스며든단다. 그래서 사랑을 붙잡고 이유를 캐묻다 보면,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듯 본래의 따뜻함을 놓칠 때도 있어. 사랑은 계산이 맞아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늘 기쁘기만 해서 아름다운 것도 아니야. 서운함이 생긴 뒤에도 한 번 더 바라보고, 다툰 뒤에도 따뜻한 밥 한 끼를 건네는 그 마음 속에 조용히 살아 있지.

지금 우리도 부모님과 자식, 오래된 부부와 친구 사이에서 사랑의 이유를 찾으려 할 때가 있단다. 왜 저 사람을 아직도 걱정하는지, 왜 미운 마음이 남았는데도 안부를 묻는지, 왜 멀리 떨어진 가족의 목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놓이는지 말이야. 사랑은 설명이 부족해서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설명할 수 없기에 더 깊은 것인지도 몰라. 오늘 누군가에게 위로가 필요할 때는 거창한 말을 찾기보다 따뜻한 밥 한 끼, 짧은 전화 한 통으로 마음을 보여 주렴. 그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해도 괜찮단다. 사랑은 끝없는 수수께끼다. 사랑에는 설명할 다른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읽고 나면

사랑은 언제나 분명한 이유를 내놓는 마음이 아니란다. 다 설명할 수 없어도 서로를 걱정하고 곁을 내어 주는 순간, 사랑은 조용히 제 모습을 보여 준다.

오늘, 작은 한 가지

오늘 사랑하는 가족이나 오래된 친구에게 이유를 묻지 말고, 따뜻한 안부 전화 한 통을 건네 보세요.

내일도 한 장, 인간관계 7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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