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윌리엄 셰익스피어 명언 - 사랑의 무게

사랑은 책에서 뛰쳐나오는 학생들처럼 사랑을 향해 나아가지만, 사랑에서 멀어질 때는 학교로 향하는 학생처럼 무거운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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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사랑의 시작과 이별의 마음은 마치 학교에 가고 돌아오는 아이들의 걸음처럼 참 다르단다.
아주 오래전, 종소리가 울리면 아이들이 우르르 뛰어나오던 작은 마을이 있었어. 마을 한가운데에는 오래된 학교가 하나 있었고, 학교 앞 느티나무 아래에는 아이들이 잠시 쉬어 가는 긴 나무 의자가 놓여 있었지. 봄이면 분홍 꽃잎이 운동장에 내려앉았고, 여름이면 매미 소리가 지붕을 흔들었단다.
그 마을에 다온이라는 소년과 연화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어. 둘은 같은 반이었지만, 처음부터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 어느 날 연화가 책을 잔뜩 들고 계단을 오르다 그만 넘어졌어. 다온은 얼른 달려가 책을 주워 주었고, 연화는 고맙다며 조그맣게 웃었단다.
그날 뒤로 다온은 학교에 오는 길이 전보다 짧게 느껴졌어. 아침 종이 울리기도 전에 운동장에 나와 연화가 오는 길을 바라보았지. 멀리서 연화의 치맛자락만 보여도 얼굴이 환해졌고,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을 하나 더 챙겼단다. 친구들이 “왜 그렇게 일찍 왔어?” 하고 물으면 다온은 괜히 운동화 끈만 고쳐 매며 대답을 피했어.
연화도 다온을 기다리게 되었어. 수업이 끝나면 둘은 느티나무 아래에 앉아 책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서로의 발걸음에 맞춰 천천히 걸었지. 사랑을 향해 가는 마음은 참 이상하단다. 길이 멀어도 가볍고, 기다림이 길어도 지루하지 않아. 작은 손짓 하나, 짧은 인사 한마디에도 하루가 환해지거든.
하지만 세월은 아이들의 마음만큼이나 빨리 자라지. 어느 겨울, 연화네 가족은 먼 고장으로 떠나게 되었어. 연화는 떠나는 날 다온에게 작은 책갈피를 건네며 말했단다.
“잊지 않을게.”

다온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을 어귀에서 수레가 멀어지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가슴이 묵직해졌어. 예전에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금세였는데, 그날부터는 발걸음 하나 옮기는 일도 힘겨웠지. 느티나무 아래 빈 의자를 지나칠 때면 함께 웃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고, 책을 펼쳐도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
다온은 그제야 알았단다. 사랑을 향해 갈 때에는 마음이 먼저 달려가고, 사랑에서 멀어질 때에는 몸보다 마음이 더 천천히 돌아온다는 것을 말이야. 그래서 사랑의 기쁨만 아는 사람은 떠나는 이의 무거운 표정을 쉽게 헤아리지 못하고, 이별을 겪은 사람은 누군가의 설레는 발걸음을 오래 바라보게 되지.
시간이 흘러 다온도 어른이 되었지만, 학교 앞 느티나무를 지날 때마다 그 겨울의 종소리를 떠올렸어. 사랑은 언제나 같은 얼굴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가갈 때는 가슴을 뛰게 하고 멀어질 때는 발끝을 무겁게 만든다는 것을 잊지 않았단다.
지금 우리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갈 때는 하루 종일 연락을 기다리고, 부모님이나 자식의 목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환해지지. 그러나 오랜 친구와 멀어졌거나, 가족과 서운한 말을 주고받았거나, 이별 뒤 혼자 남은 밤에는 평소 걷던 길도 유난히 길게 느껴질 거야. 그 무거운 마음은 사랑이 가벼워서가 아니라, 한때 소중히 다가갔던 마음이 아직 그곳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누군가 기쁜 얼굴로 사랑을 향해 달려갈 때는 따뜻하게 바라보고, 누군가 고개를 숙인 채 돌아설 때는 쉽게 재촉하지 말거라. 그 사람의 걸음에는 우리가 모르는 기다림과 그리움이 함께 실려 있을 테니까.
사랑은 책에서 뛰쳐나오는 학생들처럼 사랑을 향해 나아가지만, 사랑에서 멀어질 때는 학교로 향하는 학생처럼 무거운 표정을 짓는다.
이 문장을 읽고 나면
사랑을 향해 가는 마음은 가볍고 환하지만, 멀어지는 마음에는 오래된 정과 그리움이 남아 있단다. 누군가의 설렘도, 누군가의 무거운 침묵도 함부로 판단하지 말고 조금 다정하게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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