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윌리엄 셰익스피어 명언 - 내일의 희망

우리가 무엇인지는 알지만, 무엇이 될지는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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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면, 할머니는 오래된 극장 뒤뜰에서 만난 한 소년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단다.
아주 오래전, 배우들이 천으로 만든 무대 뒤에서 분주히 오가던 시절이었어. 런던의 어느 극장에는 무대 심부름을 하는 열네 살 소년이 있었지. 소년은 날마다 배우들의 신발을 닦고, 찢어진 옷을 꿰매고, 무대에 오를 때가 되면 작은 종을 울렸어. 사람들은 그를 보며 그저 심부름꾼이라고 불렀단다.
소년도 자기 처지를 잘 알고 있었어. 글을 많이 배우지 못했고, 가진 것이라곤 낡은 외투 한 벌과 어머니가 싸 준 빵 몇 조각뿐이었지. 어느 날 저녁, 공연이 끝난 뒤 소년은 텅 빈 객석에 홀로 앉아 무대를 바라보았어. 촛불이 하나둘 꺼지고, 관객들이 남긴 웃음소리도 밤공기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지.
그때 무대 위에 떨어진 종이 한 장이 눈에 들어왔어. 배우가 연습하다 놓고 간 대본이었단다. 소년은 서툰 손가락으로 글자를 더듬으며 한 줄씩 읽어 보았어. 무슨 뜻인지 다 알 수는 없었지만, 종이 위의 인물들이 울고 웃고 사랑하고 떠나는 모습은 이상하게 마음에 들어왔지.
‘나도 저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소년은 금세 고개를 저었어. 지금의 자신을 생각하면 너무 먼 꿈처럼 느껴졌거든. 하지만 다음 날부터 그는 심부름을 마친 뒤 남은 시간에 글을 읽기 시작했어. 배우들이 발음하는 소리를 몰래 따라 하고, 빈 무대에 올라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기도 했지. 누가 보면 우스운 일이었지만, 소년에게는 내일로 가는 작은 연습이었단다.

몇 해가 지나자 사람들은 그 소년이 쓴 글을 무대에서 보게 되었어. 어제까지 심부름을 하던 사람이 오늘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 거야. 물론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바뀐 건 아니었어. 비웃음도 받았고, 실패한 공연도 있었고, 다시는 글을 쓰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밤도 있었지. 그래도 그는 현재의 모습만 보고 자기 인생의 끝을 정하지 않았어.
셰익스피어가 살던 시대의 사람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았단다. 가난 때문에 꿈을 접어야 했고, 한 번의 실패로 자신을 보잘것없다고 여기기도 했지. 하지만 사람은 오늘의 이름과 형편만으로 다 설명되지 않아. 아직 만나지 않은 사람, 아직 해 보지 않은 일, 아직 꺼내지 않은 마음 속에 내일의 모습이 숨어 있으니까.
지금 우리도 직장에서 물러난 뒤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고, 자식이 떠난 집에서 내가 누구인지 허전할 때가 있지. 오랜 친구와 멀어져 마음이 힘들 때도 있고, 사람에게 상처받아 다시는 웃지 못할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 그래도 오늘의 나를 내일의 나와 같다고 단정하지는 말자. 부모님께 늦게라도 전화를 걸 수 있고, 자식에게 먼저 안부를 물을 수 있고, 오랫동안 미뤄 둔 공부나 일을 다시 시작할 수도 있으니까.
할머니는 이야기를 마치며 조용히 말했어. “얘야, 네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는 알 수 있단다. 하지만 네가 앞으로 어디까지 걸어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야.” 그리고 촛불을 살짝 낮추며, 오래된 극장의 빈 무대처럼 아직 쓰이지 않은 우리의 시간을 바라보았지.
우리가 무엇인지는 알지만, 무엇이 될지는 알지 못한다.
이 문장을 읽고 나면
오늘의 모습이 초라하거나 늦어 보인다고 해서 내일의 가능성까지 작게 보지는 마세요. 아직 시작하지 않은 일과 만나지 않은 인연 속에, 지금의 나로는 알 수 없는 모습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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