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루이스 캐럴 명언 - 다시 시작하는 힘

처음부터 시작해. 시작한 뒤에는 끝에 이를 때까지 계속하고, 끝에 이르면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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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다시 시작하는 힘이 필요하던 어느 늦가을, 마을 끝 작은 방앗간 앞에 한 사내가 멍하니 서 있었단다. 손에는 반쯤 깎다 만 나무 바퀴가 들려 있었고, 안에서는 아버지가 기침하는 소리가 들려왔지. 사내는 세 번이나 문고리를 잡았다 놓으며 중얼거렸어. "이번에도 끝까지 못 하면 어쩌지?"
그 사내의 이름은 도윤이었단다. 아버지가 병으로 쓰러진 뒤 방앗간을 이어받았지만, 낡은 물레는 자꾸 멈추고 빚 독촉은 날마다 찾아왔어.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다른 곳으로 떠나라고 했지. 도윤도 마음속으로는 이미 여러 번 떠났지만, 아버지가 평생 지켜 온 방앗간을 그냥 버릴 수는 없었단다.
그날 저녁, 도윤은 부러진 바퀴를 마당에 내려놓고 톱을 들었어. 손바닥에 굳은살이 터져 피가 맺혔지만, 나무를 다시 재고 또 재었지. 밤이 깊자 등잔불이 가늘게 흔들렸고, 도윤의 어깨도 따라 흔들렸어. 그때 아버지가 이불 속에서 조용히 물었단다. "아직도 하고 있니?"
"네. 그런데 잘 안 돼요." 도윤이 대답했어.
아버지는 한참 숨을 고르다가 말했지. "잘되는 날까지 하라는 말이 아니란다. 먼저 손을 대고, 시작했으면 네가 정한 곳까지 가 보렴. 그곳에 닿으면 그때 쉬어도 늦지 않다."

도윤은 다시 톱을 쥐었어. 다음 날에는 바퀴의 틀을 맞췄고, 그다음 날에는 쇠못을 고쳤지. 비가 내려 지붕에서 물이 새는 날에도, 장터에 나가 일감을 구해야 하는 날에도, 그는 하루에 한 조각씩 일을 이어 갔단다. 누구도 박수를 보내지 않았고, 달라진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어. 그래도 어제 멈춘 자리에서 오늘 다시 손을 움직이는 일만은 놓지 않았지.
며칠 뒤, 새 바퀴가 물레에 끼워졌어. 도윤이 천천히 손잡이를 밀자 삐걱거리던 물레가 한 바퀴, 또 한 바퀴 돌기 시작했단다. 아버지는 문턱에 기대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환하게 웃었어. 도윤은 그제야 알았지. 끝까지 간다는 건 한 번에 멀리 달려가는 일이 아니라, 멈추고 싶은 순간에도 다음 한 걸음을 내딛는 일이란 걸.
그 뒤로 방앗간은 조금씩 다시 살아났어. 도윤은 모든 일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손을 내려놓았고, 끝나지 않은 일을 끝난 것처럼 여기며 서둘러 포기하지도 않았단다. 루이스 캐럴의 이 말도 아마 그런 마음에서 오래 남았을 거야. 시작을 미루는 사람에게는 첫 손길을, 지친 사람에게는 다음 한 걸음을, 그리고 끝에 닿은 사람에게는 편히 멈출 때를 알려주는 말이지.
지금 우리도 삶이 힘들 때가 있어. 부모님과의 약속을 미룬 자식, 다시 연락하고 싶지만 자존심 때문에 머뭇거리는 오랜 친구, 오래 준비한 일을 중간에 내려놓고 싶은 사람도 있지. 그럴 때 거창한 결심보다 오늘 해야 할 작은 일 하나를 다시 시작해 보렴. 그리고 정말 끝에 이르렀다면, 더 애쓰지 말고 조용히 쉬어도 괜찮단다.
처음부터 시작해. 시작한 뒤에는 끝에 이를 때까지 계속하고, 끝에 이르면 멈춰.
이 문장을 읽고 나면
시작은 작아도 괜찮고, 더딘 걸음이어도 괜찮아요. 다만 끝나지 않은 일을 너무 일찍 포기하지 말고, 다 해낸 뒤에는 자신에게 쉴 자리를 꼭 내어주세요.
오늘, 작은 한 가지
오늘 미뤄 둔 일 하나를 정해 10분만 다시 시작해 보세요.
내일도 한 장, 인간관계 7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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