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남아 있던 이야기
제인 오스틴 명언 - 말하지 못한 사랑

내가 당신을 덜 사랑했다면, 아마 그것에 대해 더 많이 말할 수 있었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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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에 적힌 인물명과 문장을 보존했습니다. 원전과 정확한 표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미확인은 작자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언의 뜻을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재구성입니다. 실제 인물의 일화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사랑을 말하지 못해 마음이 더 아픈 날이면, 할머니는 오래된 편지 한 장을 꺼내 무릎 위에 올려두곤 했단다.
옛날 영국의 어느 조용한 마을에 엘리너라는 아가씨가 살고 있었어. 봄이면 담장 너머 사과꽃이 피고, 저녁이면 마차 바퀴 소리가 돌길을 천천히 지나가던 곳이었지. 엘리너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에드워드라는 청년이 있었단다. 둘은 함께 강가를 걷고, 비 오는 날이면 처마 밑에 나란히 서서 빗소리를 들었어.
마을 사람들은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한다는 걸 눈치채고 있었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둘은 한 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꺼내지 않았어. 에드워드가 책을 빌려주면 엘리너는 고맙다는 말 대신 책갈피를 정성껏 새로 만들어 돌려주었고, 엘리너가 감기에 걸리면 에드워드는 약초차를 문 앞에 놓고는 아무 말 없이 돌아갔단다.
그 시절에는 집안의 형편과 부모의 뜻이 결혼을 정하는 데 큰 힘을 보태던 때였어. 마음이 있다고 해서 마음 가는 대로 살 수는 없었지. 엘리너의 아버지는 딸을 먼 도시의 부유한 집안에 보내고 싶어 했고, 에드워드는 가난한 어머니를 돌보느라 마을을 떠나야 했단다.
떠나기 전날 저녁, 에드워드는 엘리너를 오래 바라보았어. 붉은 노을이 그의 얼굴에 내려앉고, 강물 위로 작은 새 한 마리가 낮게 날아갔지.
“할 말이 있어.”
그가 어렵게 입을 열었지만, 엘리너는 조용히 웃으며 말했어.
“알고 있어.”

에드워드는 그 말에 더 묻지 못했단다. 알고 있다는 말이 고마우면서도 서운했어. 정말 알고 있다면, 왜 한 번도 말해주지 않는 걸까 싶었지. 하지만 엘리너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보고는 그 마음을 다그칠 수가 없었어.
에드워드가 떠난 뒤, 엘리너는 매일 편지를 썼어. 오늘 무엇을 보았는지, 아버지가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마당의 장미가 얼마나 피었는지 하나하나 적었지. 하지만 편지 첫머리에 쓰려던 말만은 끝내 적지 못했단다. 사랑한다는 말은 너무 짧았고, 그 짧은 말 안에 담긴 마음은 너무 컸거든.
몇 해가 지나 에드워드가 다시 마을로 돌아왔을 때, 엘리너는 이미 다른 사람과 약혼한 뒤였어. 둘은 예전처럼 강가를 걸었지만, 이번에는 나란히 걷지 못하고 조금 떨어져 걸었단다. 바람이 불 때마다 엘리너의 치맛자락이 흔들렸고, 에드워드는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끝내 입을 다물었어.
그날 밤, 엘리너는 오래 간직한 편지를 꺼내 불빛 아래 펼쳤어. 거기에는 수없이 지웠다 다시 쓴 문장들이 남아 있었단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한 대신, 그 사람이 좋아하던 꽃과 책과 계절 이야기가 빼곡했지. 할머니는 그 편지를 보며 말씀하셨어. 어떤 마음은 작아서 말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너무 커서 몇 마디로 꺼내 놓을 수 없는 법이라고 말이야.
지금 우리도 그렇단다. 부모님께 고맙다는 말을 미루고, 자식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어색해하고, 오래된 친구에게 먼저 연락하기를 망설일 때가 있지.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마음이 깊어서 말이 막힐 때가 있어. 하지만 상대가 내 마음을 저절로 알아주리라 기다리는 동안, 계절은 조용히 바뀌어 버릴 수도 있단다.
그러니 오늘은 서툴러도 괜찮으니 한마디 건네보렴. 잘 지내느냐고, 고맙다고, 많이 사랑한다고. 말로 다 담기지 않는 마음이라도 꺼내 보이면, 그 마음은 비로소 따뜻한 빛을 얻는단다.
내가 당신을 덜 사랑했다면, 아마 그것에 대해 더 많이 말할 수 있었을 텐데요.
이 문장을 읽고 나면
말하지 못하는 마음이 꼭 작은 것은 아니란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서툰 한마디라도 건네야 마음이 서로에게 닿을 수 있어.
오늘, 작은 한 가지
오늘 사랑하는 가족이나 오래된 친구 한 사람에게 전화해 “고맙고, 많이 아껴”라고 직접 말해보세요.
내일도 한 장, 인간관계 7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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